野 ‘김은경 혁신위’, 與 ‘최재형 혁신위’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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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10일 활동 조기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이들이 발표한 혁신안을 두고 당내 내홍이 이는 모습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당내 계파 갈등 앞에 혁신안이 '전면 보류' 된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의 전철을 김은경 혁신위가 밟게 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후에도 기자들에게 "혁신안은 혁신위의 제안"이라며 "당내 논의를 거쳐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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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10일 활동 조기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이들이 발표한 혁신안을 두고 당내 내홍이 이는 모습이다. 대의원 투표 반영 없이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로만 당대표를 선출하는 혁신안을 두고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간 충돌이 발생하면서다.
정치권 일각에선 당내 계파 갈등 앞에 혁신안이 '전면 보류' 된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의 전철을 김은경 혁신위가 밟게 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전날(10일)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는 출범 51일 만에 3차 혁신안을 발표한 뒤 활동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혁신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고 대의기구인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권리당원 1인 1표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로 선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혁신위 발표 이후 당내 갈등이 일기 시작했다. 지도부 내에서도 혁신안을 둔 이견이 표출되는 모습이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의 발표 내용을 보면 기존의 대의원제도를 사실상 폐지하고 룰을 변경하는 방안"이라며 "혁신위 제안 내용 상당수는 민주당의 헌법인 당헌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고 최고위원은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고 국민의 민생과 관련된 시급성을 다투는 것도 아닌 일로 이런 무리수를 두어야 하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친명계 서은숙 최고위원이 즉각 반발했다. 그는 "더 많은 권리를 가진 사람들이 혁신에 저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혁신을 거부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낡은 존재로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우리 함께 자각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우려했던 혁신위발(發) '집안 싸움'이 현실화되자, 이재명 대표도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후에도 기자들에게 "혁신안은 혁신위의 제안"이라며 "당내 논의를 거쳐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짧게 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은경 혁신위가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의 전철을 밟게 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앞서 최재형 의원이 중심이 된 혁신위를 구성, 운영한 바 있다. 혁신위는 올 초 활동을 종료하며 공천 룰 개혁 등을 담은 혁신안을 김기현 지도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후 김기현 대표는 혁신안과 관련한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혁신안을 친이준석계가 주도했다는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 김기현 대표가 혁신안을 사실상 백지화시켰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최재형 혁신위에 몸 담았던 여권 인사는 취재진에 "혁신안 관련해 그 어떤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며 "지도부가 혁신에 대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사실상 포기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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