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무량판' 수렁 빠진 LH, 제3기관 전수 재조사한다(종합)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실 무량판'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기존에 발주한 공공아파트에 철근(전단보강근)이 누락되는 부실 공사로 지하 주차장이 무너진 데 이어 이를 조사·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조직적인 부실이 하나둘 밝혀지면서다. LH는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면 재조사와 내부 조직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혁신안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LH의 부실조사 가능성은 첫 발표 이후 지속해서 제기됐다. 실제로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지하 주차장 전수조사 대상이 처음에는 91개 단지였다가 열흘 뒤에 101개였다고 수정했다. 이틀 뒤에는 이마저도 102개로 다시 발표하는 등 현황 파악도 제대로 못 했다. 철근이 누락된 부실 공사 단지도 15곳으로 축소해 발표했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20곳으로 정정했다.
전날 머니투데이가 철근 누락 단지가 더 있다고 보도한 이후 보고에서 빠진 단지가 5개 더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관련 기사 [단독]원희룡 격노에도…LH, '철근 부실 단지' 또 있었다)
이날 철근 누락 단지로 새로 확인된 5곳은 준공이 끝난 단지는 3곳(화성 남양 뉴타운 B10, 평택 소사벌 A7, 파주 운정 3A 37), 현재 공사 중인 단지는 2곳(고양 장항 A4, 익산평화)이다. LH는 지난달 말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누락된 철근이 5개 미만이고, 이미 보강 작업을 마쳤기 때문에 안전에 우려가 없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해 해당 단지들을 제외했다.
이 사장은 "전체 임원 사직서를 받았고, 제 거취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인사권자의 뜻에 따를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9일에는 전체 조사에서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 10개가 빠진 것으로 드러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LH가 존립 근거가 있느냐"며 비판하기도 했다.
자체적인 혁신 조치를 우선해야 하지 않냐는 지적에 그는 "내부감사는 이미 실질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우리 스스로 감사해서 결과를 내놓으면 누가 믿겠냐"며 "스스로가 아니라 외부 조직에 의해서 해야 한다는 데 처참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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