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선 의원 용퇴' 주문한 민주당 혁신안… 비명계 중심으로 불만 폭주

방민주 기자 2023. 8. 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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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선 의원에 용퇴를 촉구한 더불어민주당 혁신안을 둘러싸고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혁신위원회는 지난 10일 대의원제 폐지, 현역 의원 공천시 불이익 강화 등의 공천룰 개정, 중진·원로 정치인 용퇴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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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이 다선 의원에게 용퇴를 촉구하는 내용이 있어 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10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다선 의원에 용퇴를 촉구한 더불어민주당 혁신안을 둘러싸고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혁신위원회는 지난 10일 대의원제 폐지, 현역 의원 공천시 불이익 강화 등의 공천룰 개정, 중진·원로 정치인 용퇴 등을 제안했다. 민주당 3선 이상 현역 의원들 중 비명 성향이 약 3분의2에 달하는만큼 비명계에서도 '용퇴론'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조응천 의원(재선)은 지난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선 이상) 중진은 무조건 일 안하고 놀고 무력하고 민주당에 해악이 되느냐"며 "요즘처럼 행정부가 입법부를 무시하는, 말 바꾸는, 또 권한을 마음대로 행사하는 이런 상황에서는 행정부를 제어하고 압도할 수 있는 그런 중진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3선)은 혁신안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대상은 당 안에서 가장 기득권을 많이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를 향해 "혁신대상에서는 피해가셨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날렸다. 이어 "당 최고의 기득권자·수혜자는 이 대표입니다"라며 "용퇴를 결단하시겠습니까? 당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나서주시겠습니까? 이재명 대표님의 응답을 기다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원로와 현역 의원들 뿐 아니라 청년을 대변하는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도 혁신안은 또 다른 '공천학살'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11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전화 인터뷰로 공천혁신안에 대해 "현재는 하위 20%에게 20%를 감점하는 시스템인데 여기에 대상과 페널티를 더 확대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현역 국회의원들을 대다수 물갈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행 상황에서는 하위 20%에 대해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이 룰이 그대로 적용되면 당권을 가진 세력, 특정 집단들에 대해서 학살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방민주 기자 minju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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