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피해지역에 피어난 한-튀르키예 ‘우정촌’…이재민 “빨리 이주하고 싶어요”

2023. 8. 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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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튀르키예를 강타한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하타이주.

이곳에 마련된 대지진 피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한-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입주식에 참석한 페르훈다 바블리 씨는 10일(현지시간) 컨테이너와 제공된 집기들을 확인하고 이렇게 말했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이날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대지진 피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한-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입주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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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RT 활동한 튀르키예 하타이주…韓민관 합동 복구 사업
4만㎡ 규모 500동의 임시 거주촌 형성…최대 3000명 거주
튀르키예 문화 특성 고려한 생필품…마을 운영·회복력 지원
코이카는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입주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매우 감사하고, 빨리 이주하고 싶습니다”

지난 2월 튀르키예를 강타한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하타이주. 이곳은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파견돼 구호작업을 펼쳤던 지역이다.

이곳에 마련된 대지진 피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한-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입주식에 참석한 페르훈다 바블리 씨는 10일(현지시간) 컨테이너와 제공된 집기들을 확인하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진 피해 초기에 형성된 임시 거주용 컨테이너촌에 머물고 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건설된 지진 이재민 임시 정착촌 전경. [연합]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이날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대지진 피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한-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입주식을 개최했다.

이 지역에 ‘한-튀르키예 우정마을’이 형성됐다. 총 500가구의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도시가 복구될 때까지 정착할 약 4만㎡ 규모의 임시 컨테이너 하우스 거주촌으로, 단층 건물로 이뤄진 아동 연령별 교육시설, 보건시설, 주민회관, 공용 세탁시설 등 공용공간 및 필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약 2000~3000명이 머물 수 있는 임시 거주용 컨테이너 하우스에는 이층 침대, 소파, 옷장 등 필수 가구와 냉장고, 에어컨, 라디에이터(히터기), 온수기, 그릇이 구비돼있다.

특히 튀르키예인들의 문화적 필수품인 미니 오븐과 튀르키예식 전기 찻주전자까지 구비해 튀르키예 현지 문화 특성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가 깃들었다.

거주촌의 기반이 될 부지 확보와 부지 정리공사, 컨테이너 하우스 500동 설치 등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돼 8월 말부터 지진 피해 이주민의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튀르키예 정부의 기준에 따라 컨테이너 하우스 1동당 4~5인 가족이 거주해야 한다.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대사가 10일(현지시간)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열린 지진 이재민 임시 정착촌 입주식에 참석한 한 가정에 열쇠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

한국 정부와 NGO 단체는 새롭게 마을이 조성돼 이재민들의 마을 정착을 돕고 식수위생, 보건·영양 등 이재민들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다방면의 지원에 나선다.

이재민들이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주민 자치위원회를 조직해 주민들 스스로 정착촌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청소년 및 성인들을 위한 회복력 프로그램, 생계 복귀 지원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학교 교육(6세~17세), 심리 사회적 지원 프로그램(여아 및 여성은 별도 지원) 지원할 계획이다.

정유아 코이카 다자협력인도지원실 실장은 “이재민 입주가 완료되고 마을 대상 프로그램들이 본격적으로 제공되기 시작하면 마을 개촌식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이카는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입주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에서 코이카, NGO, 사업수행단체 등이 튀르키예 이재민 지원 방안에 대해 회의하는 모습. [연합]

이번 ‘우정마을’ 건립 사업은 앞서 지진 조기 복구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KDRT 3진이 지난 3월 코이카-튀르키예 재난관리청과 협의의사록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코이카 및 한국 3개 NGO 단체(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들은 총 1000만달러 규모의 튀르키예 이재민을 위한 임시정착촌 조성 및 이재민 지원 사업을 구성했다.

이번 사업은 조기 재난 복구 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발굴한 최초의 사례로, 우리 정부와 민간 단체들이 함께 사업 예산을 분담하고, 우리나라 NGO가 현지 NGO 파트너와 함께 수행했다.

코이카는 “이번 사업은 유례없는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서 인명 구조를 넘어 구호와 조기 복구 과정까지 정부와 민간이 함께 피해국에서 협력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번 입주식에 참여한 예비 입주민들 대다수는 현재 기온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날씨에도 주거용 텐트촌에 거주하고 있으며, 소수의 다른 컨테이너촌에서 거주하다 이동을 희망하는 가구도 포함돼 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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