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부처' 수도권…국민의힘, 민주당 깰 수 있을까

김정률 기자 2023. 8. 11. 14: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국힘 서울서 민주 앞질러
20대 총선 당시 대통령·당 지지율보다 낮아…수도권 위기론 여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 민심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을 독점해왔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약화하면서 국민의힘이 약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체 253석의 지역구 의석 가운데 수도권은 절반에 달하는 121석을 차지한다. 이중 서울은 49석, 인천 13석, 경기도 59석이다.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8석(민주당41석), 인천 1석(민주당11석), 경기도 7석(민주당51석, 정의당1석)에 그치면서 참패했다.

영호남으로 양분된 정치 지형도를 고려할 때 수도권에서 누가 의석을 좀 더 가져가느냐에 따라 총선의 승패는 판가름 난다.

11일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중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의 여야 지지도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응답 방식의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월8일 전당대회 직후 서울에서 30%대 중반의 지지율을 기록, 40%대를 횡보한 민주당에 5월 중순까지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월 마지막 주 40%대 초반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민주당을 앞서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6월 4주와 7월1주 조사에서 소폭이지만 민주당을 앞섰다.

전화 조사원의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하는 갤럽조사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서울에서 20% 후반과 40%대 초반을 오가면서 오차범위 안팎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 3주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9%의 지지율 기록, 민주당(27%)를 오차 범위 밖에서 크게 앞선 이후 꾸준히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이날 발표된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은 34%를 기록 27%를 기록한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3.1%p)에서 앞섰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전히 수도권 선거가 어렵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라고 알려진 신평 변호사를 비롯해 비윤계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이준석 전 대표, 당 소속 의원들까지 거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위기론 배경에는 지지층 결집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지난 20대 총선의 경험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1대 총선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진 만큼 내년 총선과 비교하기 어렵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20대 총선을 8개월 앞둔 2015년 8월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은 4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총선 결과는 수도권에서 30여석에 불과했다.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20대 총선 때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약간의 우세를 보였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격인 이번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 지지율이 여전히 30%대를 횡보하고 있는 데다가 대통령실 이슈가 바로 여론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한일 정상회담이 있던 5월2주차 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전주 36%에서 28%로 급락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당 지지율이 요동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수도권 총선 위기론에 대해 "우리 당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 자체가 위기다.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에서 과반은 고사하고 120석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번 총선은 사실상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못 넘어간다. 30% 초반대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수도권은 거의 몰살"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수도권 인물난도 제기된다. 그는 인물난에 대해 "인물난은 사실 주객이 전도된 이야기다.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면 가만히 있어도 좋은 인물 많이 들어온다"며 "지금 이런 상황으로 가면 무조건 참패인데 좋은 사람이 누가 들어오려고 하겠냐"고 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SBS라디오 김태훈의 정치쇼에서 "우리 당의 경우에는 서울‧경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역대 선거에서 이겨본 적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8번 정도의 선거 중에서 우리가 (수도권에서) 이긴 것은 단 두 번에 불과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72석에 달하는 인천·경기 지역에서 여전히 열세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은 몰라도 경기도는 진짜 어렵다"고 토로한다.

경기도를 북부와 남부로 나눌 때 인구가 많은 경기 남부는 민주당이 우세하다. 다만 성남 분당의 경우 안철수 의원 등 거물이, 또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용인 시장 등 경기 남부권에서 국민의힘 인사들이 자리를 잡아 해볼만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