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LH사장 ‘철근누락사태’ 책임 “임원 사직서 제출받아”

양다훈 2023. 8. 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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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철근 누락 사태 책임을 지고 "임직원 모두의 사직서와 함께 저의 거취도 국토부 장관을 통한 정부의 뜻에 따르려고 한다"고 밝혔다.

11일 이 사장은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새로운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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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자체판단으로 철근누락단지 5곳 알고도 숨겼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철근 누락 사태 책임을 지고 “임직원 모두의 사직서와 함께 저의 거취도 국토부 장관을 통한 정부의 뜻에 따르려고 한다”고 밝혔다.

11일 이 사장은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새로운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LH의 권한이 조직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며 “권한과 조직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LH는 자체판단으로 철근누락단지 5곳을 알고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당초 전수조사를 실시한 91개 아파트 단지 중 15곳에서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철근 누락 등 문제가 있는 아파트 단지는 20곳인 셈인 것이다.

이에 이 사장은 “20개 단지에 대해서는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 협의 하에 신속한 보강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LH담당 직원들이 스스로 경미하다고 판단해 본인들이 (5곳에 대한)자료를 뺀 것이라고 최근에 들었다”며 “너무도 안일하고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락된 단지는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A7, 파주운정3 A37, 고양장항A4, 익산평화 등이다. 이 중 현재 공사 중인 고양장항A4와 익산평화를 제외한 3곳은 모두 준공됐다.

또한 전수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무량판 아파트 1곳도 추가로 확인했다.

이 사장은 “전관과 연결된 못된 관습, 안이한 업무태도, 국민에게 봉사 않는 서비스정신 등을 반드시 개혁해 작지만 강하고 국민에게 혁신 봉사하는 LH를 만드는 데 제가 자리에 있는 한 모든 열정을 바쳐서 LH를 혁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은 LH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일부 기인한다”며 “2009년 10월1일 통합 이후 14년여가 흘렀지만 조직의 지나친 비대화로 보고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간부직원 중심으로 통합 전 주택공사, 토지공사 출신별 각 직렬·직종별 칸막이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문화가 만연해 외부의 힘에 의한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인사조치와 관련해 “내부적인 힘만 갖고 정화하기에는 굉장히 한계가 있어서 경찰, 공정위, 감사원 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인사조치를 할 것이고 구조조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량판 구조 부실시공 논란이 벌어진 5월부터 조직 혁신 생각을 해 왔고, 조직진단 용역을 준비 중이다. 진단이 끝나면 방만한 조직을 콤팩트하게 쇄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취임 후 9개월간 단합하지 못했는데 책임은 어느 정도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도 무한책임이 있고 먼저 1차적으로 주택본부장을 해임 조치했다”며 “이어서 보고체계 과실을 범한 부분이 어딘가에 대해서는 감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 인사조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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