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곳간에 현금 12조…“FI 컨소시엄 배제될 수도”
하림 SM 동원 등 인수후보들
FI와 손잡고 자금 마련하는데 우려
자체 자금조달 능력 갖춘 기업
등장 때까지 매각 늦춰질 가능성
현재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 한 하림, 동원, SM의 경우 FI와 손 잡고 대규모 투자금 마련하려 하고 있어, 결국 자체 자금 조달 능력을 갖춘 탄탄한 전략적투자자(SI)가 등장할 때까지 매각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1일 HMM이 공시한 올 2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재무제표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 항목과 ‘기타유동금융자산(단기금융상품 등)’ 항목 수치를 합산한 액수다.
이같은 보유 현금 규모는 이 회사 시가총액(8조5000억원)의 150%에 이르는 액수다. 시총을 훌쩍 뛰어넘는 현금 보유고는 당장 이번 인수전에서 FI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HMM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구주와 더불어 1조원 규모 영구채도 주식으로 전환해 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매각 대상 지분은 57.9%에 이르게 된다. 최근 시가를 기준으로 한 지분 가치는 5조원이고,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매각가는 6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FI 입장에선 일단 인수만 하면 인수 가격의 2배에 이르는 내부 현금을 활용해 투자금을 수월하게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매각 주체인 정부 측에서 우려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M&A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국가 기간 산업인데다,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기를 맞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현재 거론되는 인수후보들이 모두 FI와 손을 잡고 인수자금을 마련하려 하는데 대해 정부 측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실제 하림은 사모투자펀드인 JKL파트너스와 손을 잡았고, SM과 동원도 사모투자펀드와 손을 잡을 공산이 크다.
이들 기업이 자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현금 규모는 최대 1조~1조5000억원에 불과한 탓이다.
결국 FI에 의지해 외부투자금과 차입금을 대거 조달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는 차입매수(LBO) 같은 노골적인 곳간빼먹기 인수방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전준수 전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장은 “HMM의 10조원이 넘는 이익유보금이 인수전 흥행을 위한 유인책으로 사용되선 안된다”고 말했다.
HMM 매각 예비입찰 마감이 오는 21일로 임박한 가운데 현재까지 예비입찰 서류를 받아간 곳은 하림과 동원 두 곳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12조원이 넘는 HMM의 현금 보유고 때문에 FI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는 얘기가 산은과 해진공 안팎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입찰가가 최우선 순위가 아니며 기업 평판과 자체자금 조달 능력, 해운업에 대한 이해와 지속적인 투자 의지 등이 승부를 가를 요소라는 얘기다.
결국 몇 차례 유찰된 이후 국가계약법에 따라 적절한 기업을 상대로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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