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 가해자 실명·얼굴 공개 “마약 NO, 피해자 구호조치 했다” (카라큘라)

[뉴스엔 하지원 기자]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20대 여성을 치어 뇌사 상태에 빠뜨린 운전자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혐의를 부인했다.

피의자 신모씨는 8월 1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출연했다. 영상에서 신씨는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등장했다.

이날 신씨는 약물을 복용한 채 운전하다 사고를 낸 혐의를 부인하며 "소변 검사로 케타민 부분에서 양성이 나왔다"며 "지루성 피부염 진담을 받았었는데, 이걸로 인해서 케타민 처방을 받은 게 아니라, 수면 마취할 때 케타민이 들어가 있던 것 같다고 피부과 원장님이 그랬다"고 주장했다.

마약 정밀 감사에서 검출된 약물만 케타민을 포함해 7종에 달한 것에 대해 신씨는 "제가 먹는 수면제들도 향정신성 의약품이라고 해서 그게 7종이 나온 것"이라며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씨는 당시 구속이 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피부과 원장님이 제가 직접 안 오면 뗄 수 없다고 해서 형사님이 저를 내보내 주신 다음에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고 제출했다. 그 이유만은 아니고 롤스로이스가 제 차량이 아니라서 차량 주인과 보험 적용을 할 수 있는 보험 증명원이랑 소명하는 자료 때문에 그렇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사고 차량도 본인 것이 아니라고. 신씨는 “롤스로이스는 친한 형의 차”라며 “구입하고 싶었던 차량인데, 친한 형이 ‘할부로 끊어줄 테니 타고 다녀라’라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후 차량에서 빠져나와 비틀거렸던 것에 대해서는 “사고가 나서 저도 기절을 했다”며 “내렸을 때는 피해자분이 제 차 밑에 있었다. 구호 조치를 바로 했다. 저는 기억이 안 나는데 형사가 (내가 구호 조치를)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현장을 이탈한 이유에 대해선 “사고 전에 병원에 있었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병원 원장님께 구호 조치를 도와달라고 해야 하는지”라면서 “당시 경황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신씨는 지난 2일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A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신씨 차량에 치인 20대 피해자 A씨는 현재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사고 당일 정오쯤 강남 한 성형외과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2종을 투약받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9일 신씨에 대해 ‘약물을 복용하고 운전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씨는 8월 11일 오전 11시50분께 영장심사를 마치고 나와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근 마약 투약 여부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