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집행 여부가 내 손에, ‘국민사형투표’ 통쾌함 뒤 매듭이 중요 [TV보고서]

하지원 2023. 8. 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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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사형투표'는 복수극의 통쾌함과 사적제재 정당성에 대한 고찰을 동시에 전할 수 있을까.

가면을 쓴 '개탈'은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한 것도, 투표 결과에 따라 배기철의 사형을 집행한 것도 자신이라고 알렸다.

'국민사형투표'는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소재로 첫 회부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과연 '국민사형투표'는 범죄자 처단이라는 카타르시스와 함께 '올바른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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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국민사형투표’ 포스터
SBS ‘국민사형투표’ 방송화면

[뉴스엔 하지원 기자]

'국민사형투표'는 복수극의 통쾌함과 사적제재 정당성에 대한 고찰을 동시에 전할 수 있을까.

8월 10일 SBS 새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극본 조윤영/연출 박신우)가 첫방송됐다.

'국민사형투표'는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의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 참여 심판극.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1회에서는 국민 스마트폰으로 “아동성착취물 유포범 ‘배기철’의 사형을 찬성하시겠습니까?”라는 60분 제한 시간의 메시지가 동시에 도착해 흥미를 자극했다.

앞서 국민들은 아동석착취물 판매 혐의로 수감된 배기철이 말도 안 되는 형량을 치르고 출소한 것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던 상황.

사람들은 의아해하면서도 사형에 대해 '찬성' 버튼을 눌렀다. 배기철 본인조차 장난처럼 여기며 “사형 눌러!”를 외쳤다. 결과는 사형 찬성 84%. 그리고 다음 날, 배기철은 시체로 발견됐다.

가면을 쓴 '개탈'은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한 것도, 투표 결과에 따라 배기철의 사형을 집행한 것도 자신이라고 알렸다. 개탈은 매월 15일과 30일,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할 것이며 찬성이 50% 이상이면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사형투표'는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소재로 첫 회부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또 ‘국민사형투표’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도전한 박해진(김무찬 역), 박성웅(권석주 역), 임지연(주현 역)의 믿고 보는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국민사형투표'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4.1%(닐슨코리아)를 기록,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이 '국민사형투표' 속에서 펼쳐진다. 최근 잇따른 흉악범죄와 관련해 범죄자에 대해서 무거운 처벌을 갈망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국민사형투표'가 주는 통쾌함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죽이는 행위를 가볍게 생각하는 대중의 관점이 불편하다는 시선도 다수 있었다.

사형을 집행한 것은 '개탈'이지만, 배기철의 죽음엔 찬성 1표를 행사한 국민의 영향도 있다는 것. 일부 시청자들은 국민들이 사형 투표를 장난처럼 여기는 것과 같이 표현한 것에 대한 지적과, 문자를 받고 반대표를 행사한 16%는 어떤 목소리를 냈을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형제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아에 '국민사형투표'가 어떤 결과로 매듭지을지가 중요해졌다. 통쾌함 뒤 사적 제재를 미화해서는 안될 터. 특히 투표에 가담한 국민들이 추후 어떤 정서적, 사회적 책임을 안게 되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과연 '국민사형투표'는 범죄자 처단이라는 카타르시스와 함께 '올바른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사형투표'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사진=SBS)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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