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부실 숨긴 LH 이한준 사장 "임원 전체 사직서 받아"

신유진 기자 2023. 8. 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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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공공아파트 중 전단보강근이 빠진 단지가 기존 발표한 15곳에서 20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한준 LH 사장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02개 단지 중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단지는 기존 15곳을 포함, 20곳으로 확인됐다"며 "20개 단지에 대해서는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 협의 하에 신속한 보강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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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LH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공공아파트 중 전단보강근이 빠진 단지가 기존 발표한 15곳에서 20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한준 LH 사장은 "LH의 근본적 혁신을 위한 의지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새로운 인사를 통해 변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한준 LH 사장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02개 단지 중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단지는 기존 15곳을 포함, 20곳으로 확인됐다"며 "20개 단지에 대해서는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 협의 하에 신속한 보강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LH가 지난 발표에서 누락한 5개 단지는 각각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 A7 ▲파주운정3 A37 준공단지 3곳과 ▲고양장항 A4 ▲익산평화 공사 중인 2곳이다.

LH는 앞서 전수조사 결과 발표 당시 해당 단지들의 누락된 철근은 5개 미만이고 지난 7월31일 이전 이미 보강이 완료돼 안전에 우려가 없는 단지들을 자체 판단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철근 누락 단지가 15개 단지가 아닌 20곳인 것이 뒤늦게 밝혀진 것을 두고 이 사장은 "당시 LH담당 직원들이 스스로 경미하다고 판단해 본인들이 (5곳에 대한) 자료를 뺀 것이라고 최근에 들었다"며 "너무도 안일하고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추가된 5곳에 대한 수사의뢰 의사도 밝혔다. 이 사장은 "추가된 5개 단지도 똑같이 수사의뢰해야 한다고 보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무량판으로 돼있는 모든 지역에 대해서는 제3기관을 통해서라도 다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LH의 여러 문제점 중 통합이 제대로 되지 부분을 지적하며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9년 10월1일 통합 이후 14년여가 흘렀지만 조직의 지나친 비대화로 보고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졌다"며 "간부직원 중심으로 통합 전 주택공사, 토지공사 출신별 각 직렬·직종별 칸막이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문화가 만연해 외부의 힘에 의한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대로 된 통합이면 좋았을 텐데 무늬만 통합됐다.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게 구조설계 견적인데 통합 이래 이 보직을 건축직이 아닌 토목직이 맡고 있었다"며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사가 통합 후에 자리 나눠먹기를 해서 건축도면을 볼 수 없는 토목직이 구조견적단에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사장은 철근 누락 사태 책임을 물어 임원 전원에게 사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본인 거취도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표했다. 그는 "임원 모두의 사직서와 함께 저의 거취도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뜻에 따르려고 한다"며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새로운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기업의 공의는 본인의 의사보다도 임명권자의 의사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제 거취는 사즉생의 각오로 언제든지 임명권자의 의사에 따를 준비가 돼 있고 임명권자가 맡겨주시는 동안에는 언제 떠나더라도 그때까지 제 소임은 LH의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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