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버스’ PD “비주얼로 섭외한 덱스, 놀라운 장면들 만들어” [EN:인터뷰]

이민지 2023. 8. 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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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좀비버스' 제작진이 덱스의 활약에 고마움을 전했다.

8월 8일 전세계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이다.

이시영, 노홍철, 박나래, 딘딘, 츠키, 유희관, 조나단, 파트리샤, 꽈추형, 덱스 등 총 10명의 출연진은 생존을 위한 여러 과제(퀘스트)를 마주하게 되고, 인천 월미도에 있는 대피선에 무사히 탑승해야 하는 최종 목표를 향해 달려나간다.

UDT 출신 유튜버 겸 방송인 덱스는 내로라하는 예능인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인다. '좀비버스' 명장면으로 꼽히는 장면 중 하나는 덱스가 츠키를 구한 후 밧줄을 타는 장면. 제작진조차 예상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박진경PD는 8월 11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회자되는 장면 중 덱스가 바닥에 있는 츠키 구하려고 밧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 있다. 그걸 하라고 만든 퀘스트는 아니었다. 그게 8m 정도로 아찔한 높이였다. 제작진은 밑에 갇혀있던 사람이 물려 죽고 그걸 보고 분란이 일어나는 그림을 상상하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근데 덱스가 겁도 없이 잡고 내려갔다. 그걸 보면서 우리는 '덱스 죽네. 어떻게 하냐' 했는데 줄을 고정 시키더니 타고 올라가더라. 그때 좀비 배우들도 덱스를 잡으려고 하다 올라가니까 '이건 시나리오에 없던건데' 하고 쳐다본거다. 그런 부분이 예상하기 힘든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좀비물 특성상 임팩트가 있으려면 출연자가 죽어야 한다. 우린 공장에서 최소한 2명은 죽이려고 했는데 마음처럼 안됐다. 덱스한테 가서 '그림 뽑았다. 제대로 나왔다'고 말했지만 예상 시나리오랑은 달라져서 뒤에 준비한걸 황급히 고쳐야 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좀비버스' 촬영은 덱스가 유명해지기 전 진행된 것. 박진경PD는 "덱스는 반절 정도는 기대했던 모습, 반절 정도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 덱스는 신인상도 받고 엄청 활약을 하고 있지만 촬영은 지난 가을에서 초겨울 쯤 진행됐다. 덱스가 왔을 때 다른 출연진이 덱스가 누군지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문상돈PD는 "덱스가 '메기남'이 되기 전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진경PD는 "촬영 때는 덱스가 어떤 캐릭터인지 몰랐던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전직 특수부대 요원이라는, 좀비물에 맞는 캐릭터를 원했다. 또 대놓고 말씀드리자면 남자 비주얼로 섭외하기도 했다. '피의 게임1'이 나왔었는데 거기서 특수부대원인데 매력있다는 느낌을 받고 섭외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는 "그때만 해도 방송이 어색하던 덱스였다. 처음에는 우리가 기대한 역할을 수행해줬다. 주차장에서 다른 사람들은 좀비들을 피해서 도망가기 급급한데 덱스는 갈 지(之)자로 훼이크 치면서 좀비를 헤쳐나가고 차에도 올라가더라. 그런 모습은 우리가 바란 100%의 모습을 보여준거다"고 말했다.

문상돈PD는 "마지막에 이시영, 파트리샤, 덱스가 부표 위에 올라있을 때 덱스가 영하 13도 바다에 뛰어드는건 진짜 덱스가 그냥 들어간거다. 나도 촬영하고 있다가 '저거 안 위험한가'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덱스가 덱스한거다. 우리는 사실 출연진이 만에 하나 빠질 상황을 대비해 온수욕조 준비해놓았다. 덱스가 들어가길래 뭍으로 올라온 후에 몸부터 녹이려고 했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했다. 우리도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계획에 없었던거다. 데스가 별 고민도 없이 들어가서 헤엄쳐서 가더라"고 덧붙였다.

박진경PD는 "얼마 전 덱스와 리뷰 콘텐츠 촬영을 잠깐 했다. 덱스가 보는 좀비버스 명장면을 찍었는데 거기서 덱스가 자기 UDT라고 이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더라. 그 장면을 보면 '내가 들어갈게요. 밀게요' 하지 않고 아무 말 없이 몸을 담근다. 먼저 말하면 다른 사람이 말릴까봐 그랬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덱스도 방송 경험이 많지 않으니 초반에는 어색해 하다가 나중엔 입 풀리고 이시영씨와 콤비가 되면서 신나게 이야기 하고, 그런 면에서 의외의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덱스에게 고맙겠다"는 말에 문상돈PD는 "덱스한테 연락할 때마다 항상 '덕분이야. 덱스버스야' 라고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경PD는 "실제로 덱스가 이 자리에 올라온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센스가 너무 좋고 비주얼이나 능력을 떠나서 인성이 좋다. 제작진이 원하는게 뭔지 잘 안다. 영리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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