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전차' 한화생명 대 '디펜딩 챔피언' 젠지, 승부처는 '미드-정글'

허탁 2023. 8. 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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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2라운드서 정규시즌 2위인 젠지와 3위인 한화생명이 맞붙는다.

젠지와 한화생명은 11일 서울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대결을 펼친다. 이 날 승리하는 팀은 결승 진출전 행을 확정짓는다.

◆'제카' vs '쵸비', 라인전 진검승부

양 팀의 맞대결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미드 라인전이다. '쵸비' 정지훈과 '제카' 김건우는 이번 시즌 라인전이 강하기로 손꼽히는 선수들이다. 지표를 살펴보면 이런 성향이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정지훈과 김건우는 라인전 우세를 살펴볼 수 있는 15분 골드 격차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라인전에 강한 만큼, 여기서 이긴 쪽이 경기 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재밌는 것은 두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이 닮아있다는 점이다. 김건우의 경우 요네와 아칼리 등을 선호하면서 라인전에서 본인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성장하는 스타일이다. '슈퍼솔져'란 별명 역시 성장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캐리력을 보이는 김건우의 플레이스타일을 상징한다. 정지훈 역시 과거 cs 수급과 성장력에서 전 세계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지금은 팀적으로 자원을 몰아주고 본인이 홀로 캐리하던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정지훈은 cs 수급에 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타에서 누구보다 강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두 선수 모두 대세 픽은 물론 그것을 카운터하는 픽에도 능하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아지르나 트리스타나, 애니 같은 픽은 물론이고 요네 역시 두 선수에겐 조커 픽보다는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주력 픽에 가깝다. 밴픽 상황에 따라 김건우의 아칼리나 정지훈의 미드 아트록스 같은 깜짝 픽이 등장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 노련한 '피넛' 다시 상대할 '그리즐리', 이번엔 다를까

미드에서의 승부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면, 정글에서는 일반적으로 '피넛' 한왕호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번 시즌 데뷔한 '그리즐리' 조승훈보다 경험 면에서 앞선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정규시즌 2라운드의 맞대결에서도 초반 동선이나 갱킹 모두 한왕호가 앞서면서 정글에서의 격차를 벌렸다.

한왕호가 특히 조승훈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것은 그의 영리함 때문이다. 한왕호는 LCK 내에서도 가장 유연한 정글 동선을 짜는 선수 중 하나다. 한화생명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도 첫 세트서는 변칙적인 카운터 정글로 상대 정글을 말리는 플레이를 보였고, 두 번째 세트서는 극초반 타이밍 바텀 다이브를 성공시켰다. 경험이 부족한 조승훈을 상대로 끊임 없이 변수 플레이를 성공시킨 것.

한화생명의 입장에선 이런 한왕호의 변수 플레이에 당하지 않는 것이 승리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특히 조승훈에게 마오카이나 세주아니처럼 단단한 플레이가 가능한 정글을 가져오는 밴픽 전략이 유효할 가능성이 크다. 조승훈은 정규시즌에서 마오카이를 12회로 가장 많이 플레이했고, 세주아니 역시 8회로 많이 플레이한 축에 속했다. 젠지는 밴픽에서 조승훈의 단단한 픽을 봉쇄하거나, 혹은 이를 쥐어준 뒤 공격적인 카운터 정글을 시도하는 전략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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