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2분기도 어닝서프라이즈...반기만에 작년 연간이익 넘었다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8. 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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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익 1175억원
국내보다 해외서 더 벌어

농심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50%나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 입어 상반기 영업이익이 이미 지난해 연간 이익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375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농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증권사 컨센서스) 359억원보다 50%나 높은 수치다. 농심은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1조 6979억원, 영업이익 117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386억원 대비 3배 수준이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122억원보다도 많은 것이다.

다만 1분기에 비해 2분기 영업이익은 16% 감소했고, 특히 국내사업에서는 3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면서 “다만 전분, 스프 등 원재료 가격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 신동원 회장이 최근 미국 로스엔젤레스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농심>
농심의 상반기 실적 호조는 해외시장에서의 높은 성장 덕분이다. 농심은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현지생산 및 수출)에서 거뒀다. 특히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25% 늘어난 3162억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원이다.

미국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은 지난해 4월 미국 로스엔젤레스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달 초 취임 2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3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해 라면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동부에 제3공장을 착공해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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