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책] 상쾌하고 개운한 하루를 만드는 슬기로운 수면 생활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요즘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구매자 분포를 흥미롭게 보곤 한다. 내가 관심을 가진 책을 어떤 연령대의 남녀 중 어느 쪽이 많이 샀는가가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10~20대 남자만 구입한 책을 사는 나란 40대 여자에 대해 어쨋거나 의문을 갖게 된다고 할까?
에이도스에서 최근 출간한 ‘잠의 힘’은 20대 남자와 50대 여자 구매자가 많은 부분이 흥미로웠다. 반면에 30대는 남자고 여자고 많지 않았다. 저 나이에는 잠에 대한 걱정이 없거나 책을 안 읽거나겠다.
여전히 대다수는 이 책의 부제처럼 ‘상쾌하고 개운한 하루를 만드는 슬기로운 수면 생활’을 원한다. 이 책에서 답을 찾고자 할 것이다.
정기영 서울대학병원 신경과 교수는 올해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미국수면학회 펠로우로 선정됐다. 수많은 환자를 임상에서 만난 그는 이 책에서 우리가 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여지없이 깨트린다. 잠은 결코 ‘우리가 일할 것 다 일하고 놀 것 다 놀고 남는 시간을 할애하여 하는 선택’이 아니며, ‘우리 인생에서 잠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한다.
책은 우리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때 생기는 문제 또한 상세하게 다룬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잠이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며 수면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일들을 소개한다. 잠이 부족하면 왜 비만이 생기고, 심혈관계 질환에 걸리기 쉬우며, 치매가 잘 생기는지, 감정조절에 문제가 생기는지를 다양한 실험과 연구결과로 뒷받침한다.
건강한 수면생활을 위한 실용적인 팁도 가득하다. 먼저 수면습관을 알 수 있는 수면일기 쓰는 법부터 자신에게 알맞은 수면시간 찾는 법, 또 자신의 생체시계가 어떤 유형인지(올빼미형인지, 종달새형인지) 파악하는 방법, 사회적 시간에 맞게 생체시계를 재설정하는 방법까지 우리의 수면습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또 건강하게 수면생활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뿐만 아니라 수면과 관련해 빛(조명), 온도, 커피, 낮잠, 기면병, 아침형인간, 멜라토닌 등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이슈들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면서 널리 알려진 통념과 오해을 바로잡고 건강한 잠을 자기 위해 알아야 할 사실들을 다룬다.
“잠을 자는 것은 결코 보잘것없는 기술이 아니다. 잠은 모든 덕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이다. 가장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가장 복잡한 것, 또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잠이다. 어떤 사람에게 잠은 회복, 충전, 행복, 상쾌함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고통, 불안, 긴장, 피로가 되기도 한다.
정기영 교수는 “건강하게 잘 자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쉽고, 말도 못하게 개운한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더없이 어렵고, 힘들고, 무거운 일이 바로 잠이다”며 “고통스러운 수면장애에 시달리기 전에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올바른 수면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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