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 야당 대선후보 피살에 국가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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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에콰도르 정부가 야당 대선 후보가 유세 중 괴한의 총격에 사망한 것과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질서 유지를 위해 군 병력을 투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60일간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을 투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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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에콰도르 정부가 야당 대선 후보가 유세 중 괴한의 총격에 사망한 것과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질서 유지를 위해 군 병력을 투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60일간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을 투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또한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언하고 오는 20일 선거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라소 대통령은 “우리는 권력과 민주적 제도를 조직범죄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선거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인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는 전날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한 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마친 뒤 괴한에게 총격을 당했다. 괴한은 비야비센시오를 향해 40~50발의 총격을 가했고, 그중 3발을 머리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위원장, 언론인,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평소 공직자 부패에 대한 직설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고, 마약 카르텔과 정부 요원 간 밀착 의혹등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해왔다.
에콰도르 일간지 엘우니베르소는 비야비센시오 생전 인터뷰를 인용, 그가 마약 밀매 갱단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은 적 있다고 보도했다. 비야비센시오는 해당 인터뷰에서 시날로아 카르텔에 대한 언급과 함께 ‘피토’라는 별명을 가진 ‘로스 초네로스’ 카르텔의 수장, 아돌포 마시아스 측으로부터 협박받았다고 밝혔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멕시코에 기반을 둔 마약 밀매 카르텔이며, 로스 초네로스는 에콰도르에서 급증한 각종 강력 범죄의 배후로 지목되는 조직이다. 특히 ‘피토’는 최근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경찰관을 들러리로 내세운 ‘에콰도르 갱단 간 평화 협정’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에콰도르 검찰은 이날 “어제 사망한 대선 후보자의 시신을 유족 측에 인도했다”며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한 6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시날로아 카르텔 관여 가능성이 불거진 것과 관련,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는 아무런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아직 가설에 그치는 선정적 버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를 비롯한 페루,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 정부는 이번 사건을 규탄하고 에콰도르 정부와 국민에 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에콰도르에는 마약 밀매 카르텔이 득세하면서 강력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대선 후보 피살 사건에 따라 마약과 강력 범죄를 막기 위한 대책이 오는 20일 열리는 조기 대선 선거운동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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