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재택 너무 자주 해…이제 출근하라” 아마존이 직원에게 보낸 메일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내셜 타임스(FT)는 아마존이 직원들의 사무실 출입 기록을 토대로 주별 사무실 출근 비율을 추적하고 기준에 미달한 직원 개개인에게 경고성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메일에 “귀하는 일주일에 최소 3일 사무실의 동료들과 함께하라는 회사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일주일에 3일 이상 사무실에 오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아마존에 따르면 메일은 최근 8주 동안 5주 이상 혹은 4주 동안 3주 이상 주 3일 미만으로 사무실에 출근한 직원들에게 발송됐다. 다만 근태 기준을 충족한 일부 직원에게도 메일이 잘못 발송돼 혼란이 있었다. 직원들 사이에선 개인정보 보호 관련 우려도 제기됐다. FT는 “아마존은 직원들을 집에서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데 공격적인 접근법을 취하는 대표 기업이 됐다”고 전했다.
‘사무실 출근 강제’는 미국 빅테크 업계의 트렌드가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글도 아마존과 같이 최소 주 3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는 근로 기준을 세웠고,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구글은 또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 일수 등이 성과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안내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재택근무 중심 업무 구조에서 필수적이었던 화상회의의 툴(도구)를 제공한 기업 ‘줌’조차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고 있다. 줌은 회사로부터 50마일(약 80km) 이내에 거주하는 직원은 최소 주 2일 사무실로 직접 출근해야 한다고 최근 공지했다.
지난 3년 동안 불가피하게 유연 근무 제도를 실시한 비즈니스 리더들이 재택근무는 기업 성과에 부정적이라고 결론내린 모양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의 전무를 맡고 있는 네다 솀럭은 “기업이 ‘당근’을 꽤 오래 줬지만 많은 측면에서 효과가 없었고, 이에 기업들이 ‘채찍 정신’으로 많이들 전환하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다만 이같은 근무 체계 보수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솀럭 전무는 “경영진은 기업 사이의 인재 확보 ‘전쟁’이 언제나 진행 중이며 근로자는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선택권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닉 블룸 스탠포드대 경제학 교수는 “사무실 출근을 강제하는 회사와 정반대로 가는 회사도 분명 있다”며 “이들은 (첨단 기업이 모여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보다 (집값이나 물가가) 저렴한 지역에서 IT 직원 등이 원격으로 근무하는 일을 기꺼이 허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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