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철근 누락 단지 5곳 추가…임원 전원 사직서 제출"(종합)
무량판 구조 철근 누락 단지 15곳→20곳으로 확대
이한준 "저의 거취도 국토부·정부의 뜻에 따르겠다"
[서울=뉴시스] 고가혜 강세훈 이예슬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공공아파트 중 전단보강근이 빠진 단지가 기존 발표한 15곳에서 20곳으로 늘었다.
이한준 LH 사장은 11일 오전 LH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02개 단지 중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단지는 기존 15곳을 포함해 20곳으로 확인됐다"며 "20개 단지에 대해서는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 협의 하에 신속한 보강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발표에서 누락된 5개 단지는 각각 준공단지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 A7 ▲파주운정3 A37 총 3곳, 공사 중인 단지 ▲고양장항 A4 ▲익산평화 총 2곳이다.
LH는 당초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당시 해당 단지들은 누락된 철근이 5개 미만이고, 지난 7월31일 이전에 이미 보강이 완료돼 안전에 우려가 없는 단지들은 자체 판단 하에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화성남양뉴타운 B10(386개소 중 3개) ▲평택소사벌 A7(156개소 중 3개) ▲파주운정3 A37(654개소 중 4개) ▲고양장항 A4(1507개소 중 4개) ▲익산평화(1326개소 중 4개)는 7월20~21일 사이 모두 보강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든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기존 발표에서 제외했던 지구들을 모두 포함해 발표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는 업무 파악이 철저하지 못했다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LH를 강하게 질타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원 장관은 지난 9일 공공아파트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황조차 취합하지 못하는 LH가 존립의 근거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LH 사장은 누락에 대한 모든 사항을 검토해 원인을 보고하고 재발 방지책까지 마련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LH는 한편 민간이 설계·시공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70곳과 재개발 3곳을 전수 조사,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에 대해서도 민간사업자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긴급정밀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사장은 철근 누락 사태의 책임을 물어 임원 전원에게 사표를 제출받고 본인 거취도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는 "임원 모두의 사직서와 함께 저의 거취도 국토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뜻에 따르려고 한다"며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새로운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기업의 공의는 본인의 의사보다도 임명권자의 의사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제 거취는 사즉생의 각오로 언제든지 임명권자의 의사에 따를 준비가 돼 있고, 임명권자가 맡겨주시는 동안에는 언제 떠나더라도 그때까지 제 소임은 LH의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단 본사 및 지역 본부 내 내근 조직을 대폭 줄이고 태스크포스(TF) 형식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본적인 방향은 본사 조직은 대폭 줄이겠다. 두 번째로 지역 본부에 있는 내근 조직도 대폭 줄이겠다. 그 조직으로 현장 실행능력을 강화하겠다"며 "가급적 조직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인사 쇄신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본다. 일단 조직 진단을 해서 방만한 조직을 컴팩트하게 쇄신하고 그 전까지는 태스크포스형태로 해서 업무를 간소화시켜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LH의 권한이 조직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며 "권한과 조직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주거 급여 관련된 직원이 600여명이 되는데 이 부분은 사실 지자체에 이관했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관이 안 되고 있다. LH가 반드시 해야 할 업무와 그렇지 않은 업무를 분리해서 하지 않아도 될 업무를 과감히 정부와 협의해서 이관시키고 싶다"며 "지난 정부에서 1차, 2차로 비정규직 정규화가 된 인력이 2400여명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인력들이 LH에 정규화되면서 결국 LH가 비대화됐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kangse@newsis.com,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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