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찬미를 지워낸 '퀸덤 퍼즐' 임도화의 가능성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8. 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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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엠넷

Mnet '퀸덤 퍼즐'은 기존 활동하던 걸그룹, 여성 아티스트를 조합해 '걸그룹 최상의 조합을 완성한다'는 취지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그룹 혹은 솔로로 활동하던 28명의 멤버가 참여했으며 파이널 경연을 앞둔 현재 14명의 멤버만이 남아있다. 남은 참가자들은 엘즈업(EL7Z U+P) 멤버로 선발되기 위한 파이널 생방송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14명의 멤버 중 눈길을 끄는 멤버가 있다면 2012년 데뷔한 도화다. 세미파이널에서 탈락한 미루가 2011년 데뷔하긴 했지만, 주로 일본에서 활동했고 K팝 업계에서의 본격적인 활동은 2018년 '프로듀스48'이후라는 점을 고려하면 도화는 '퀸덤퍼즐' 참가자 중 K팝 아티스트로 가장 오래 활동한 참가자라고 해도 무방하다. 

도화라는 이름이 낯선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다. 데뷔 10년이 넘었지만 이름이 낯설다는 점에서 어떻게 '퀸덤 퍼즐'에 참여했나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도화가 10년간 활동했던 AOA 출신 찬미라는 이름을 듣는다면 그제야 납득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도화는 2019년 AOA로 '퀸덤'에 출연한 데 이어 두 번째로 '퀸덤' 시리즈에 출연하게 됐다. 과거에는 그룹으로 참여했다면 지금은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도화는 "찬미라는 이름에는 AOA의 색깔이 너무 깊이 배어있다"며 "사람들이 저를 처음 만난 팀이고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그 속에 있는 제가 아니라 AOA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름을 바꾼 이유와 솔로 아티스트로 '퀸덤 퍼즐'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Mnet

아이돌 그룹, 특히 걸그룹은 연차가 쌓일 수록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신선함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MZ한' 감성이 가득한 후배 아이돌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프로그램에서 도화가 강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첫 무대 '업다운 배틀'에서 실수하며 '한 수 아래' 16표를 받을 때만 하더라도 걱정이 현실이 되는 듯싶었다. 

그러나 "오늘만큼 못한 무대는 없어야 한다. 앞으로의 이런 무대 실수는 없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던 도화는 이후의 무대에서 제대로 각성했다. 2라운드 7대7 배틀에 DROP 팀이라는 열세에도 승리를 차지했으며, 이어진 리믹스 배틀에서도 (여자)아이들의 'Nxde'를 재해석해 1등을 차지했다. 세미파이널에서 선보인 'i DGA' 역시 36.3%의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퀸덤 퍼즐'은 솔로 아티스트들의 경연의 장인 동시에 최적의 조합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아무리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하더라도 팀원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외면받을 수 있다. 도화는 나이와 경력이 많이 차이 나는 다른 참가자들과도 잘 어우러지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른 팀원들을 독려하고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로 팀원의 조합, 무대 구성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퀄리티를 높였다. 

AOA의 막내로 데뷔한 도화는 10년이 넘는 연예계 생활을 겪으며 후배들이 넘어지지 않게 지탱해 주고 뒤처지지 않게 끌어줄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도화가 그룹으로 활동했던 AOA는 유난히 많은 일을 겪은 그룹이다. '짧은 치마', '단발 머리', '사뿐 사뿐' 등으로 연타석 히트를 쳤을 때는 어떤 그룹보다 더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역사 의식 논란, 멤버의 열애설 심지어 왕따 논란 등 다양한 악재가 잇따르며 바닥없는 추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소위 말해 '고점'과 '저점'의 폭이 너무나도 컸고 그 과정에서 찬미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룹이 한창 잘 나갈 때도 대부분의 관심은 설현, 초아 등 일부 멤버들에게 쏠렸고 여러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찬미가 아닌 다른 멤버들로부터 유발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연예계 생활에 싫증이 날 법도 하지만, 도화는 팀이 사실상 해체한 이후에도 묵묵히 활동을 이어왔다. '퀸덤 퍼즐'뿐만 아니라 도화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알린 '소녀 리버스'까지 말이다. 특히 과거를 반면교사 삼은 듯, 튀지 않으면서도 분명하게 자신의 모습을 어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진=Mnet

AOA 활동 당시 개명 전 이름 김찬미에서 성을 뺀 찬미로 활동했던 도화는 어머니의 성을 따라 임찬미로 성을 바꿨고 이후에는 직접 지은 도화로 이름까지 바꿨다. 찬미의 어머니는 구미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이며 가출 청소년들에게 미용실 쉼터를 제공하며 위기청소년을 돌봤다. 지난 5월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을 받기도 했다. 찬미 역시 이런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을 꾸준하게 드러내 왔고 본인도 다양한 인성 미담이 공개된 바 있다. '소녀 리버스'에 이어 '퀸덤 퍼즐'까지, 임도화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도화는 AOA 찬미를 지워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도화가 '퀸덤 퍼즐'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아 엘즈업 활동을 하게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7회에서 17위를 기록하며 생존 커트라인 바깥에 있던 도화는 순위를 7계단 끌어올리며 10위로 세미파이널을 마쳤다. 이 같은 상승세를 계속 유지해 3계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또 한 번의 그룹 활동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설사 최종 7위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AOA 찬미에서 도화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가능성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기 만들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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