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전 임원 사직서 제출...철근 누락 5곳 추가 확인
LH 사장 "국토부 장관 포함한 정부 뜻 따를 것"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 책임…인적 쇄신 의지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된 이후 조직 비대"
[앵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보강 철근이 빠졌다고 발표했는데, 철근이 빠진 단지 5곳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H 사장을 포함한 전 임원은 이번 철근 누락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윤해리 기자!
LH가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죠?
[기자]
이한준 LH 사장은 오늘(11일) 무량판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조직의 인적 쇄신을 위해 자신을 포함한 임원 모두에 대한 사직서를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이한준 사장 발언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이한준 /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 우선적으로 조직이 이렇게 망가지고 위계도 없고, 체계가 없고, 기본적인 것조차 상실한 이 조직을 쇄신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로 상임이사 모두에 대한 사표를 일단 제출받았습니다.]
이한준 사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자신의 거취도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무량판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에 책임을 지고 LH 조직 혁신과 인적 쇄신을 이루겠다는 의지 표명인데요.
LH 사장과 부사장, 국민주거복지본부장 등 상임이사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철근 누락 사태 배경에는 설계와 시공, 감리 전 과정에서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LH의 관리 감독 소홀과 전관 특혜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왔는데요.
이에 대해 이한준 사장은 지난 2009년 토지 공사와 주택 공사가 통합된 이후 조직이 지나치게 비대해지고 조직간 소통이 부재하면서 정상적인 시스템이 작동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전관 특혜 문제와 관련해선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와 감사원에서도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외부 기관을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조직 쇄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이렇게 사장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배경, 보강 철근이 빠진 LH 아파트 단지가 추가로 더 발견됐기 때문이죠.
아파트 단지명도 공개됐죠?
[기자]
LH는 앞서 지난달 말 무량판 구조 아파트 전수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보강 철근이 빠졌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보강 철근이 빠진 아파트 단지가 추가로 5곳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성 남양 뉴타운 B10 단지와 평택 소사벌 A7 단지, 파주 운정 A37 단지 등 준공이 이미 완료된 3곳과, 고양 장항 A4 단지와 익산 평화 등 현재 공사 중인 2곳입니다.
LH 이한준 사장은 이 같은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설명했는데요.
누락 사유를 확인해보니, 보강 철근이 빠진 기둥이 5개 미만이고 즉시 보강 공사를 진행해 안전에 우려가 없다고 내부 직원들이 자체 판단해 발표에서 빠졌다는 겁니다.
이한준 사장은 아무리 경미한 사항이라도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 남김없이 보고해야 한다고 생각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LH는 나머지 5개 단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단지명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로써 LH가 발주한 공공 아파트 가운데 지하주차장 기둥에 보강 철근이 하나라도 빠진 단지는 모두 20곳으로 집계됐습니다.
LH는 긴급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신속한 보강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불과 이틀 전에는 LH 아파트 단지 10곳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지만, 전수 조사 대상에서 빠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는데요.
이번에는 아예 보강 철근이 빠졌는데도, 자체적으로 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LH에 대한 비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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