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파업에 '끙끙' CJ ENM…올해 적자로 돌아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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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만의 미국 배우·작가 조합 파업에 CJ ENM의 근심도 깊어진다.
악재가 겹치며 수익성 부담이 커진 상태인데, 미디어 업황도 부진해 하반기 실적에 빨간 불이 켜졌다.
광고 업황의 부진에 티빙, 피프스시즌 등의 실적 부담이 겹치자 CJ ENM의 올해 실적이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시각이 늘어난다.
DB금융투자 역시 콘텐츠 부문 실적 부진을 반영해 올해 실적을 영업적자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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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은 올 2분기에 매출액 1조489억원, 영업손실 304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이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밑돈, 예상보다 더 부진한 실적이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1837억원, 영업손실 90억원이었다.
경기 둔화 전망에 전반적으로 광고와 미디어 업황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미디어플랫폼 부문(TV광고, 수신료, 티빙, 디지털 광고 등)은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티빙도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479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다. 영화드라마 부문(콘텐츠 판매, 영화, 피프스시즌 등)은 매출이 32.2%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보이나 아직 본원적인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펀더멘털 지표들의 회복 등 본질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신호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프스 시즌이 적자폭을 소폭 줄였으나 미국 작가/배우 파업으로 피프스 시즌의 작품 딜리버리(납품)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했다.
티빙도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69.2%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상각 부담이 커져 실적 전망은 아직 밝지 않다. 증권가서는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 수익 다변화, 제작비 절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광고 업황의 부진에 티빙, 피프스시즌 등의 실적 부담이 겹치자 CJ ENM의 올해 실적이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시각이 늘어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영업손익은 기존 454억원에서 433억원 손실로 적자전환을 예상한다"고 했다. DB금융투자 역시 콘텐츠 부문 실적 부진을 반영해 올해 실적을 영업적자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하향도 이어진다. 이날 대신 하나 메리츠 NH DB금융투자 등의 증권사가 CJ ENM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췄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턴어라운드에 대한 확신은 아직"이라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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