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증액 확인서 쓰고 입주했더니…물 새는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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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해링턴플레이스동대구' 아파트 곳곳에서 누수 문제 발생.]
입주를 한 지 2주도 안 된 신축 아파트에 곳곳에 누수 문제가 발생하자 입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입주를 시작한 대구 동구 '해링턴플레이스동대구' 아파트에서 집안 천장, 베란다 벽면, 아파트 계단실 벽면 등 곳곳에 누수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시공사인 효성중공업이 추가 공사비 인상을 두고 조합과 갈등을 겪자 조합원의 입주를 막고 있는 곳입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자신의 집에 들어가겠다는 아파트 조합원들과 이를 막는 시공사 측 직원과 몸싸움까지 벌어져 경찰과 구급대까지 출동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오늘(11일) 저녁에 추가 공사비를 협상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입주와 관련해서 전향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효성중공업은 '추가공사비 83억원에 대해 조합과 연대해 시공사에 지급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긴 확인서에 서명을 한 조합원에게만 입주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도급계약서에는 '조합과 시공사가 서로 합의해 공사 금액을 조정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조합과 시공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건설 자잿값이 올라 추가 공사비를 조합에 83억원을 요구했지만, 조합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조합집행부와 효성중공업은 공사비 증액을 두고 임시총회를 열었지만, 전체 조합원 423명 가운데 과반 이상이 표결에 참석하지 않아 무산됐습니다.
조합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조합장 대신 임시로 선임된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이사가 대의원회를 건너뛰고 임시 총회를 강행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직무대행 이사 포함 이사 3명에게 오는 25일 해임 임시 총회를 열어 해임 안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구 동구 '해링턴플레이스동대구' 아파트 집안 천장에서 누수 문제 발생.]
"매일 하자 문제로 AS센터에 접수하러 갑니다. 집안 곳곳이 하자 투성이에요"
살던 집의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등 당장 입주가 불가피한 일부 조합원은 부담을 무릅쓰고 확인서에 서명을 했지만, 아파트 곳곳에 누수 문제와 더불어 집안 내부까지 하자 문제가 드러나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한 조합원은 "현관문에서 거실로 들어가는 중간문이 제대로 안 열리고, 벽지는 일부 찢어져 있고, 인터폰은 작동이 되지 않는다"며 "하루에 3~4번씩 하자 접수를 하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고쳐진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는 자녀들의 학교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확인서에 서명을 하고 입주했지만, 입주를 하지 못한 조합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누수, 하자 관련 문제에 소리를 내도 해결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확인서에 서명을 하지 않아 입주를 못한 조합원들은 자신의 집도 누수 문제가 심각한지 확인하기 위해 아파트 입주 하자 AS센터에 연락을 했지만, "확인서 서명 없이는 AS 점검이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해당 아파트 근처에서 월세로 살고 있는 한 조합원은 "언제 새집에 들어갈지 몰라서 짐도 못 풀고 있다"며 "저희 집도 누수 문제가 심각한지 확인해보고 싶은데 들어갈 수가 없으니 확인조차 못하고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입주 하자 AS센터는 입주 기간 마감일인 10월 5일까지만 운영되는 가운데, 시공사와 조합 측 간에 공사비 갈등이 지속되자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발만 동동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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