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다이크보다 비싸다'...리버풀, 클럽 레코드 1844억에 카이세도 영입 임박→첼시 제쳤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로메로 라비아를 노리던 리버풀은 모이세스 카이세도 영입으로 선회한 듯 보인다. 클럽 레코드를 지불할 생각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이튼은 리버풀의 제안을 수락했다. 리버풀은 1억 1,000만 파운드(약 1,844억 원)에 카이세도를 데려오려고 한다. 첼시 제의는 1억 파운드(약 1,676억 원)였다. 리버풀과 카이세도 사이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체결 직전인 상태다.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이 되어 있다. 첼시가 영입전에 앞선다고 판단됐는데 리버풀이 품게 됐다"고 보도했다.
온스테인 기자는 "리버풀의 기존 클럽 레코드는 버질 반 다이크 이적료인 7,500만 파운드(약 1,257억 원)다. 카이세도가 리버풀의 새로운 클럽 레코드가 될 전망이다. 리버풀은 파비뉴가 떠나면서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첼시도 미드필더를 원했는데 리버풀이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에 이어 브라이튼 미드필더 카이세도를 데려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미드필더 영입이 절실하다. 리버풀 한 시대를 책임진 조던 헨더슨, 파비뉴가 팀을 떠났다. 제임스 밀너,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나비 케이타 등이 떠난 상황에서 헨더슨, 파비뉴까지 나가 리버풀 중원에 큰 구멍이 생겼다.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맥 알리스터가 영입이 됐어도 숫자가 매우 부족하다. 특히 수비적으로 도움을 줄 미드필더가 급했다. 티아고 알칸타라도 부상이 잦아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라비아가 타깃이었다. 라비아는 맨체스터 시티 출신 벨기에 미드필더다. 안더레흐트에서 맨시티로 온 후 성장했고 2021년에 1군에 올라오기도 했다. 포지션으로 분류하면 라비아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수비진 앞에서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고 좌우, 중앙으로 전진 패스를 보내는 걸 즐긴다.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한 후 꾸준히 출전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사우샘프턴이 강등을 당하긴 했지만 라비아는 잠재력과 경쟁력을 보여줘 여러 빅클럽 관심을 받았다. 물론 아쉬운 점이 있다. 수비 기여나 순발력, 커버 능력이 발전해야 한다. 그래도 나이에 비해 능력이 좋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우샘프턴 요구액은 높았다. 사우샘프턴은 리버풀의 제안을 지속적으로 거절했다. 리버풀은 계속해서 제의를 건넸다. 라비아를 리버풀 중원의 현재이자 미래로 여긴 게 이유다. 라비아는 리버풀만 원한 게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도 라비아를 눈여겨봤다. 거세진 경쟁과 지속적인 거절로 인해 리버풀은 타깃을 돌렸다. 바로 카이세도였다.
카이세도는 에콰도르 신성으로 2001년생으로 나이가 매우 어리다. 그럼에도 에콰도르 A대표팀 30경기를 뛸 정도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브라이튼에 온 후 첫 시즌엔 임대를 다녀오며 경험을 쌓았고 복귀 후 토트넘 훗스퍼로 떠난 이브 비수마를 대체했다. 활동량이 많고 체력이 대단하다. 수비적 관여도도 높고 공격 영향력도 크다. 풀백으로 활용할 가능할 정도로 멀티성을 보유했다.
지난 시즌 브라이튼 상승세에 큰 역할을 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스널 이적 사가도 있었는데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면서 잔류했다. 카이세도 활약 속 브라이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획득했다. 카이세도의 지난 시즌 기록은 EPL 37경기 출전 1골 1도움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역할을 완벽히 다하고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보여주면서 빅클럽들의 타깃이 됐다. 미드필더 보강이 절실한 팀들이 카이세도에게 다가섰다.
카이세도와 가장 먼저 연결이 된 건 첼시였다. 첼시는 조르지뉴를 지난겨울에 아스널로 보냈고 올여름엔 은골로 캉테를 알 이티하드에, 마테오 코바치치를 맨체스터 시티에 보냈다. 메이슨 마운트는 맨유로, 루벤 로프터스 치크는 AC밀란으로 이적했다. 여러 미드필더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적을 해 미드필더 영입 필요성이 대두돼 카이세도에게 다가갔다. 첼시행이 매우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리버풀이 돈 보따리를 들고 등장했다.
리버풀은 앞서 언급했듯이 맥 알리스터를 브라이튼에서 데려왔다. 브라이튼에 2019년 입단한 맥 알리스터는 보카 주니어스에 임대를 다녀오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점차 브라이튼에서 입지를 다졌다. 벤치 자원으로 뛰던 맥 알리스터는 2020-21시즌 로테이션 멤버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EPL만 33경기를 소화했다. 그레이엄 포터 감독은 맥 알리스터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기동력도 있고 공 간수 능력이 뛰어난 게 힘이 됐다.
브라이튼에서 공격 전개를 담당했고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꾸준히 공급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3선 미드필더로 뛸 때도 있었다. 공수를 활발히 오가면서 가치를 높였다.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이 상승했다. 브라이튼에서 맹활약을 하자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꾸준히 뽑았다. 올 시즌에도 브라이튼 핵심으로 뛴 맥 알리스터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선발됐다. 로드리고 데 파울과 함께 중원을 구성했고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주가 오를대로 오른 맥 알리스터를 리버풀이 품었다.
리버풀은 브라이튼 중원을 책임지던 맥 알리스터, 카이세도 라인을 그대로 이식할 생각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0일 "리버풀은 카이세도가 첼시로 이적하지 않을 경우를 생각해 브라이튼과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양 구단은 리버풀이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승인하면서 이적 조건과 지불 구조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리버풀이 카이세도 하이재킹 가능성을 제기했고 영국 '데일리 메일'도 리버풀의 제안 금액이 첼시를 추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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