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여기저기 아픈 '자율신경실조증'…진짜 원인은 '이것'
코로나 후유증이나 다양한 이유로 두통과 어지럼증, 브레인포그와 같은 자율신경실조증을 앓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자율신경기능이상’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생소하고, 이름이 어렵다보니 괜히 무섭게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자율신경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서 다른 병에 비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주는 경우가 현저히 많은데요.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자율신경실조증 진단이 나와도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진통제나 신경안정제처럼 증상만 완화하는 약만 처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답답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의 대표적인 증상 5가지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으로는 △쉽게 피로하고, 몸이 무겁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증상 △손발이 차고, 식은땀이 나고,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증상 △두통과 어지럼증이 잦고, 머리가 맑지 않고 안개 낀 것 같은 증상 △불안∙초조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이 안 오는 증상 △식욕이 없고, 소화가 안되고, 변비나 설사가 지속되는 증상이 있습니다. 이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이번 칼럼에서 설명하는 자율신경실조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끝까지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율신경=교감신경+부교감신경’…자율신경실조증은?
자율신경실조증을 이해하려면 먼저 자율신경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자율신경은 신경 중에서 몸속 장기나 조직을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신경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폐가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음식을 소화시키고, 대변이 나오는 등의 대사작용이나 더우면 땀이 나고, 긴장하면 눈이 커지고, 몸이 움츠러드는 등의 반사작용이 자율신경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자율신경은 2가지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교감신경이고, 다른 하나는 부교감신경입니다. 차에 비유하자면 교감신경은 엑셀 페달에 해당하고, 부교감신경은 브레이크 페달이라고 보면 이해가 편합니다. 자동차가 부드럽게 주행하려면 엑셀과 브레이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급가속이나 급제동은 차량 고장을 유발하고 차에 탄 사람도 불안하게 만듭니다. 마찬가지로 자율신경도 조화와 균형이 깨지면 몸과 마음에 병이 생기게 됩니다.
교감신경은 싸우거나 공포를 느낄 때 활성화됩니다. 길거리에서 불량배를 만났을 때 몸과 마음의 변화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동공이 확장되고, 근육이 긴장되고, 입이 마르고 입맛이 떨어집니다. 마음이 불안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집니다. 교감신경이 지속적으로 항진되면 두통, 위염, 화병, 불면증으로 진행됩니다. 부교감신경은 교감신경과 반대로 편안한 상태에서 활성화됩니다. 근육이 이완되고, 호흡이 깊어지고, 잠이 오고, 입맛이 돌고, 소화가 잘 됩니다. 하지만 부교감신경도 과도하게 항진되면 쉽게 우울하고, 신체가 무기력해지고, 자고 나도 피곤하며 어지럽고, 심하면 실신에 이르기도 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의 표면적 원인과 진짜 원인
자율신경실조증의 원인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불균형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율신경의 불균형은 만성 스트레스와 피로, 잘못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생깁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트레스와 피로, 안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자율신경실조증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살면서 자율신경의 균형이 일시적으로 깨지더라도 건강한 사람이면 금방 균형을 되찾고 정상상태로 회복됩니다.
사실 자율신경실조증의 진짜 원인은 신경 회복력이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신경 회복력이 떨어져 있으면 자율신경실조증이 생기더라도 자연적으로 회복이 안됩니다. 신경 회복력이 떨어져 있는 이유는 기혈(에너지와 혈액)이 부족하고 오장육부(내장기관)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신경도 세포이기 때문에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에너지와 혈액이 필요하고, 에너지와 혈액이 만들어지려면 인체 내장기관에 이상이 없어야 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의 확실한 치료법은?
자율신경실조증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처음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서 교감신경이 과항진되다가 에너지가 고갈되고, 번아웃으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내가 이러한 과정 중에서 어디쯤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자율신경만 보면 안 되고 자율신경이 시작되는 뇌와 자율신경과 연결된 장기의 상태를 함께 봐야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뇌와 자율신경의 이상은 뇌파검사 및 자율신경계 검사를 통해, 오장육부의 이상은 한의학적 진단법인 설진, 맥진, 복진과 적외선체열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뇌기능이 떨어진 경우, 신경회복뿐만 아니라 뇌기능을 높이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뇌기능을 높이는 가장 대표적인 처방이 공진단인데, 공진단 성분 중 사향이 정말 중요합니다. 사향은 동의보감에 보면 개규성신(開竅醒神)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개규’에서 ‘개’는 연다는 뜻이고, ‘규’는 구멍이라는 뜻입니다. 인체에 있는 9가지 구멍(눈, 코 입, 귀, 항문 등)을 열어주고 통하게 해주는 것이 개규입니다. ‘성신’에서 ‘성’은 깨운다는 뜻이고, ‘신’은 정신(뇌)을 뜻합니다. 뇌기능을 높여서 정신을 맑게 해주는 것이 성신입니다. 따라서 공진단은 눈앞이 어지럽고, 안 보이고, 입이 마르고, 대소변에 이상이 생기거나 머리가 맑지 않고, 불안이나 우울감, 불면증이 생길 경우, 뇌기능을 회복시켜 자율신경실조증을 치료하는 최고의 보약입니다.
또한, 자율신경은 오장육부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오장육부에 문제가 생기면 노폐물 배출이 안 돼서 체내에 독소들이 쌓여서 자율신경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자율신경세포를 회복시키는데 필요한 기혈이 제대로 안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율신경실조증 치료를 위해서는 오장육부의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 (한의사)
김도환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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