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엑스포 물 건너가' 는 망언"…민주 "너무나도 뻔한일"

국힘 소속 부산 의원들 "초를 쳐도 유분수…원내대변인 사퇴하라"
김한규 "잼버리 참여한 나라가 힘 실어주겠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이 11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잼버리 사태로 인해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나갔다"는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김 원내대변인은 "말꼬리 잡지 말라"며 "잼버리에 참여한 어떤 나라가 부산엑스포 개최에 힘을 실어주겠느냐"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내대변인을 겨냥, "(민주당의) '잼버리 사태를 계기로 부산엑스포 개최는 물 건너갔다'는 망언은 얼마나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해 나라가 잘 안되길 바라는지 그 속내를 투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잼버리 사태로 인해 부산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부산 지역 의원들도 김 원내대변에 날을 세웠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부산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일에 초를 쳐도 유분수지 이게 제1야당 대변인이 할 말이냐"며 "차라리 그냥 부산은 보수라 싫다고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과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안병길 의원도 "민주당 (원내)대변인이라는 자가 한낱 세 치 혀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모든 피와 땀을 모욕했다"면서 "민주당에 엑스포 유치 의지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계산을 앞세워 내심 유치되지 않길 바라고 있는 것인지 심각하게 의문스럽다"고 했다. 그는 "김 (원내)대변인은 즉각 사죄하고 대변인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이에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재옥 원내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하는 분은 윤 원내대표"라며 "잼버리 사태는 분명히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방기한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또 "영국 BBC 방송이 이번 대회는 한국의 역량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하는 등 전 세계가 우리 정부의 국제 행사 개최 능력을 의심하게 됐다"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이를 유치하지 못하면 이번 잼버리 행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000명이 넘는 스위스 학생대원을 서울에 배치하고 (스위스) 운영팀은 순천으로 배치해 운영팀이 강력하게 항의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는데 스위스가 (부산엑스포 유치전에서) 우리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김 원내대변인은 "잼버리에 참여한 어떤 나라가 부산엑스포 개최에 힘을 실어주겠느냐"며 "정말 안타깝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너무나도 뻔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야당의 상식적인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면 앞으로 집권하지 말라"면서 "그게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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