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개막 D-1] 손흥민과 그때처럼 안을 수 있을까…'PL 데뷔' 김지수의 새 역사 도전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빌 한국인은 최소 둘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1)과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27)은 프리미어리거의 입지가 아주 단단하다.
이 숫자가 셋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자존심을 지탱하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대열에 대형 유망주 김지수(18, 브렌트포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6월 성남FC에서 브렌트포드와 계약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한 센터백 자원이다.
김지수는 단기간 상당한 발전을 이뤄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성남 산하 풍생고에서 프로의 꿈을 키우던 학생이었다. 성남 구단 최초로 준프로 계약 대상이 되긴 했지만 프로 무대를 언제 누빌지는 알 수 없었다. 일단은 내일이 기대된다는 호평에 만족할 단계였다.
그런데 김남일 전 감독의 눈에 들면서 고등학교 3학년이 K리그 무대를 밟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담대함으로 긴장하지 않고 프로 생활을 하며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192cm의 뛰어난 체격 조건과 함께 빌드업에도 능한 경기력으로 제2의 김민재로 불리기 시작했다.
해외도 주목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관찰 대상으로 삼기도 했던 김지수에게 브렌트포드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재능을 확신한 브렌트포드는 바이아웃 및 셀온 조항을 제시하며 김지수와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선수 중에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진입이자 K리그2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기록도 가졌다.
이제 노리는 타이틀은 첫 10대이자 15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다. 그간 프리미어리그를 거쳐간 선배를 살펴보면 박지성을 시작으로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지동원, 박주영, 기성용, 윤석영, 김보경, 손흥민, 황희찬 등 화려하다. 정상빈과 황의조도 잉글랜드 클럽과 계약을 체결했으나 프리미어리그 데뷔는 하지 못했다. 김지수가 올 시즌 그라운드를 밟으면 15번째가 된다.
시기의 문제로 보인다. 김지수는 브렌트포드와 계약한 뒤 B팀과 1군을 오가고 있다. 입단 초기에는 조금 먼 미래를 내다봤으나 언제부턴가 즉시 전력감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B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도 지난달 보어햄우드와 프리시즌 첫 경기에 소집돼 교체 출전하면서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이어진 미국 투어에도 동행했다. 다만 미국서 열린 섬머 시리즈에서는 잠잠했다. 풀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 아스톤 빌라와 3경기 동안 벤치를 지켰다. 아무래도 개막 시기가 가까워진 시점에 프리미어리그 클럽과 평가전이다보니 주전 자원을 더 활용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B팀에서 첼시 U-21 팀과 친선 경기에 나서면서 낙담할 법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주 프랑스 클럽 릴 OSC와 프리시즌 최종 평가전에서 다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후반 20분에 들어가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특히 후반 35분 상대의 위협적인 패스를 정확하게 예측해 태클로 차단해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기에 개막 시점부터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또, 브렌트포드의 개막전 상대는 손흥민이 선발로 나설 토트넘이다. 지난해 토트넘이 방한해 팀 K리그를 상대할 때 손흥민은 실수한 김지수를 다독였다. 만약 잠깐이라도 김지수가 개막전에 나선다면 경쟁자로서 손흥민과 대적할 수 있다. 그리고 선후배 간의 의미있는 장면도 연출 가능하다.
23-24 PL 1라운드 브렌트포드-토트넘 경기는 13일 일요일 밤 10시에 시작한다. 이 경기를 포함, 토트넘의 PL과 FA컵은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스포티비(SPOTV)는 2023-24 PL 개막을 맞아 서울 반포동 한강 예빛섬에서 브렌트포드-토트넘 경기를 생중계로 단체 관람할 수 있는 'SPOTIME SEASON OPENING' 행 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 관련 문의는 OTT 스포티비 나우나 스포티비 홈페이지 공지 사항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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