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형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 디폴트 위기… 中 부동산시장, 경제에 타격

이귀전 2023. 8. 1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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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최대 10조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은 7일 만기인 액면가 10억달러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약 296억원)를 갚지 못한 상태로, 30일간의 유예기간에도 채무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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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최대 10조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헝다 등 대형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고,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 홀딩스는 전날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상반기 순손실이 450억∼550억위안(약 8조2000억∼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구이위안 측은 “최근 매출 및 차환 환경의 악화 때문에 회계장부상의 가용 가능 자금이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단계적으로 유동성 압력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달 말 상반기에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가 최근 디폴트 우려 속에 주가가 급락하자 구체적인 수치까지 내놓았다.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은 7일 만기인 액면가 10억달러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약 296억원)를 갚지 못한 상태로, 30일간의 유예기간에도 채무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1조4000억위안(약 255조원)에 이른다.

비구이위안 주가는 지난달 말 고점 대비 40% 넘게 폭락했고, 이번 주 들어서만 전날까지 27% 하락한 상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내리면서 유동성·차환 위험 고조, 상당 규모의 차환 필요성, 자금 조달 상의제약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 비구이위안이 채무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 부동산 시장의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헝다(恒大)그룹이 2021년 말 디폴트로 경영난에 빠진 후 다른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가 잇따르며 중국 부동산업계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지난달에는 대형 개발사 다롄완다그룹의 디폴트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디폴트를 막기 위해 양후이옌(楊惠姸·42) 비구이위안 공동 회장이 사재를 내놓을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양 회장은 비구이위안 서비스 주식 보유분에 대한 배당 2800만 달러 가량을 받을 예정인데, 이 돈이면 문제가 된 달러 채권의 이자를 지급할 수 있다. 양 회장이 지금까지 비구이위안과 비구이위안 서비스 측으로부터 받은 배당은 50억 달러에 이른다.

게다가 양 회장이 지난달 비구위안 서비스 주식 보유분 상당수를 가족이 관리하는 재단에 넘겼고, 이번에 배당으로 35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앞서 헝다의 경영난 때도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대응한 바 있어 양 회장도 조만간 사재를 출연할 가능성이 있다. 한때 아시아 최고의 여성 갑부로 평가됐던 양 회장은 최근 2년 새 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순자산은 2021년 6월 고점 대비 286억 달러(84%) 감소한 55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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