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 강화하는 러… 우크라, 동북부 주민 강제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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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의 동북부 공세 강화에 10일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발동했다.
우크라이나가 남부 자포리자 등을 중심으로 반격 작전을 벌이자 러시아가 역으로 동북부 지역 공세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공격 강화에 우크라이나는 작전 유출 가능성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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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비자면제 파기 검토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의 동북부 공세 강화에 10일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발동했다. ‘대반격’ 작전도 거북이걸음을 걷자 이스라엘과의 비자면제협정 파기까지 검토하며 러시아로의 정보 유출 차단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미국이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약 53조 원 규모의 예산을 추가 요청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중재 중인 이스라엘을 정면 겨냥하며 논란이 일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며 여성, 노인, 어린이 등에게 즉각 다른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쿠피안스크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철도 요충지로,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첫 주에 함락됐지만 그해 9월 우크라이나가 다시 탈환한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가 남부 자포리자 등을 중심으로 반격 작전을 벌이자 러시아가 역으로 동북부 지역 공세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공격 강화에 우크라이나는 작전 유출 가능성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RNBO) 관계자는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에 “이스라엘과의 비자 면제 제도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우호적 행동과 친러시아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람슈타인 회의에서도 제외해달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람슈타인 회의는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국 포함 50여 개국이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다.
우크라이나의 요구로 미국의 입장은 난감해질 전망이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외교관계 정상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400억 달러(약 52조700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도 의회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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