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피살에… 에콰도르 비상사태 선언

이현욱 기자 2023. 8. 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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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정부는 야당 대선 후보가 유세 중 괴한의 총격에 사망한 것과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질서 유지를 위해 군 병력을 투입했다.

이번 사건에 멕시코 마약 밀매 카르텔과 콜롬비아 범죄 조직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외교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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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유지 위해 군 병력 투입
멕시코 마약조직 등 관여 정황

에콰도르 정부는 야당 대선 후보가 유세 중 괴한의 총격에 사망한 것과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질서 유지를 위해 군 병력을 투입했다. 이번 사건에 멕시코 마약 밀매 카르텔과 콜롬비아 범죄 조직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외교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0일 프랑스24에 따르면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야당인 건설운동 소속 대선 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의 피살 사건에 대해 “분노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에 대한 기억과 그를 위한 싸움을 위해 가해자를 꼭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전국에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언한다고 했다. 이어 오는 20일 선거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에콰도르 검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살인 등 혐의로 체포한 6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6명의 신원도 공개하며 이들은 모두 콜롬비아 국적으로, 주거지 등에 대한 급습을 통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당시 현장에서는 총기를 비롯한 다양한 무기류도 발견됐다. 용의자 6명 중 일부는 과거 살인과 마약 밀매 등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살된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과거 마약 밀매 갱단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시날로아 카르텔에 대한 언급과 함께 ‘피토’라는 별명을 가진 ‘로스 초네로스’ 카르텔의 수장, 아돌포 마시아스 측으로부터 협박받았다고 밝혔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멕시코에 기반을 둔 마약 밀매 카르텔이며, 로스 초네로스는 에콰도르에서 급증한 각종 강력 범죄의 배후로 지목되는 조직이다. 특히 ‘피토’는 최근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경찰관을 들러리로 내세운 ‘에콰도르 갱단 간 평화 협정’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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