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컨트리가든, 디폴트 위기에 상반기 순손실 10조…채무조정 방안 고심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중국 부동산업체 컨트리 가든이 상반기에만 최대 550억위안(약 10조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헝다에 이어 대형 부동산업체의 대규모 손실과 디폴트 위기가 이어져 중국 정부의 부동산 살리기 노력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된다.

11일 블룸버그, 중국 신경보 등에 따르면 중국 6위 부동산업체 컨트리가든은 10일 저녁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이 450억~550억위안(약 8조2000억~1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컨트리가든의 1~7월 아파트 판매금액은 1408억위안(약 25조35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고 7월 판매금액은 121억위안(약 2조18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0% 쪼그라들었다. 컨트리가든은 2021년 디폴트 사태를 겪은 헝다와 더불어 중국 양대 부동산업체였으나 최근 판매 감소로 중국 6위로 주저앉았다.

회사 측은 순손실 이유로 부동산 사업 부문의 마진율 하락, 부동산 관리 부문의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차손 등을 들었다. 회사는 지난 7일 10억 달러어치 달러화 채권의 이자 2250만달러(약 296억원)를 지불하지 못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졌고, 30일의 유예기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30일이 경과해도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디폴트 처리된다.

중국 금융업계에서는 미지급한 이자 규모가 2250만달러로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회사가 주도적으로 채무조정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컨트리가든이 이미 중국 최대 투자은행 CICC과 재무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컨트리가든이 발행한 역내 위안화 채권의 만기일이 9월에 집중 도래하기 때문에 먼저 위안화 채권의 상환을 연기한후 달러화채권 상환도 조정해 자금 압력을 완화하고 미준공아파트의 완공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컨트리가든은 27만8000채의 아파트를 완공했으며, 올 한해 70만채를 완공할 계획이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최근 컨트리가든의 채권을 모두 처분했으며 "컨트리가든의 채무조정 방안 초안이 이미 나온 걸로 알고 있다. 며칠 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컨트리가든의 자금조달과 판매 모두 순조롭지 않기 때문에 역내 위안화 채권의 상환이 연기될 것"이라며 "다른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컨트리가든이 발행한 위안화 채권 규모는 약 256억위안(약 4조6000억원)에 달하며 연내 만기도래하는 채권 규모는 약 126억위안(약 2조2700억원)이다. 2021년 이후, 중국 부동산업체 중 푸리, 롱창, 스마오, 시대중국과 롱광 등 5개 업체가 역내 위안화 채권에 대한 상환 연기 신청을 제출했으며 776억위안(약 14조원)규모의 해당 채권 모두 상환이 3, 4년 연기됐다.

11일 오전 10시23분(현지시간) 홍콩거래소에서 컨트리가든은 10.6% 하락한 0.93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