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모르는 한국 여행[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박경일 기자 2023. 8. 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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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43만 명.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도시나 이름난 관광지 위주로 방문했는데, 이즈음에는 한국인의 생활공간을 넘어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낯선 관광지까지 찾아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독특한 여행지를 발굴하는 온라인 여행 전문매체 '아틀라스옵스큐라'는 서울 망우동의 폐업한 놀이공원 '용마랜드'와 만화 속 2차원 공간으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서울 연남동의 '그림 카페'를 '한국의 특이한 명소'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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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43만 명.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거의 불가능했던 작년 같은 기간 입국자 숫자와 비교하면 447%나 폭증한 것이지만, 아직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입국자 숫자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52.5%)에 불과합니다. 희망적인 건 관광객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그동안 중단했던 한국행 단체관광객 비자발급을 조만간 재개한다니 하반기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듯합니다.

팬데믹이 끝나고 다시 시작된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은 이전과는 좀 달라진 듯합니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도시나 이름난 관광지 위주로 방문했는데, 이즈음에는 한국인의 생활공간을 넘어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낯선 관광지까지 찾아내고 있습니다. 해외 온라인 여행정보 사이트도 앞다퉈 한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명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50대 이상 영어권 여행자 대상으로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트래블어웨이츠’는 최근 ‘부산에서 해야 할 11가지 최고의 일’이란 제목으로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트레블어웨이츠는 센텀시티의 대형찜질방 ‘스파랜드’와 부산역 건너편 초량동의 ‘텍사스 스트리트’ 방문을 추천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김밥이 먹고 싶어서 한국을 찾았다는 외국인 베스트셀러 여행작가가 추천하는 제주의 김밥집 ‘오는정김밥’ 정보도 있습니다.

전 세계의 독특한 여행지를 발굴하는 온라인 여행 전문매체 ‘아틀라스옵스큐라’는 서울 망우동의 폐업한 놀이공원 ‘용마랜드’와 만화 속 2차원 공간으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서울 연남동의 ‘그림 카페’를 ‘한국의 특이한 명소’로 꼽았습니다. 두 곳 모두 한국인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곳들입니다.

새로운 여행지가 관광명소로 자리 잡기까지 여행소비자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자발적 정보 확산이 명소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자발적 정보 확산의 필요조건은 ‘일정 수준의 관광객 유입’. 어느 정도까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면, 그 뒤에는 여행지가 저절로 여행자를 불러모은다는 것이지요.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명소를 찾아 소비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국여행의 질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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