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에 등 터지게 생긴 카드사들

이재용 2023. 8. 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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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사의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 수수료를 일단 받지 않기로 했지만, 카드사들은 눈치 보기에 돌입했다.

삼성페이와의 계약 연장 조건으로 '계약 해지 가능' 조건이 붙으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무료 연장 조건으로 카드사들에 1년 단위 계약과 계약 해지 조건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언제든지 계약을 끝낼 수 있다는 의미여서, 카드사들의 협상력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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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삼성페이의 '계약 해지' 조건 에 화들짝
삼성의 수수료 포기 대가로 날아든 청구서에 당황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의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 수수료를 일단 받지 않기로 했지만, 카드사들은 눈치 보기에 돌입했다. 삼성페이와의 계약 연장 조건으로 '계약 해지 가능' 조건이 붙으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무료 연장 조건으로 카드사들에 1년 단위 계약과 계약 해지 조건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조건에 의하면 카드사도 계약을 끝낼 수 있으나, 수익성에서 큰 손실을 보는 아쉬운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적다.

삼성페이 관련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페이는 지난달 19일 국내 페이 생태계 차원에서 카드사들과의 지속 상생을 위해 삼성페이 수수료 무료를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페이가 유료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무엇보다 올해 애플이 국내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제휴사 현대카드로부터 결제 건당 약 0.15%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명분이 있었기에 뜻밖의 결과였다.

카드사들도 삼성전자의 결정을 환영했다. 삼성페이가 유료로 전환하면 700억~1천억원에 달하는 연간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계약에서 계약 해지 등의 조건이 붙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삼성전자가 언제든지 계약을 끝낼 수 있다는 의미여서, 카드사들의 협상력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삼성페이 계약 관련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앞으로 사실상 정해진 미래인 애플페이 도입 때도 삼성전자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한다. 자칫하면 지난 상반기 기준 월간 이용자 수가 1천700만 명에 달하는 국민 결제 수단을 놓칠 위험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미래 고객인 MZ가 선호하는 애플페이를 도입하지 않을 순 없을 텐데, 마음에 안 들면 계약을 끝낼 수 있는 이 조항이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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