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방 거점으로 사람 모으고 자금조달…일제 맞서싸운 한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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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앞둔 지난 10일 한의사들의 독립운동 활약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국회에서 열렸다고 대한한의사협회가 11일 밝혔다.
발제자로 나선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장은 "의원(한약방)을 거점으로 활용해 사람을 모으고 연락본부 및 자금조달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한 한의사들이 많았다"며 "전통의학과 민족종교 등 민족주의 노선의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운동 노선의 비중은 작은 것이 한의사 독립운동가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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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광복절을 앞둔 지난 10일 한의사들의 독립운동 활약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국회에서 열렸다고 대한한의사협회가 11일 밝혔다. 협회는 국회 홍익표·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이철규·윤주경 의원(국민의힘) 등과 함께 이날 행사를 개최했다.
학술대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판결문을 통해 한의사임이 확인된 독립운동가는 33명이나 실제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의사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의사(의생 포함), 한약상 등 한의약업에 종사한 인물 44명이 3.1운동에 참여했으며 이 중 40명이 재판에 회부됐다는 기록이 있다.
한의사들은 직업의 특성상 정보 수집이 용이한 편이어서 이를 독립운동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의원이나 한약방을 연락본부나 비밀집회 장소로 제공하거나 자금조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일제 강점기 초반에는 한의사를 의생으로 격하시킨 일제의 의사규칙'(1913년) 공포가 식민지배에 대한 한의사들의 저항을 더 격하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발제자로 나선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장은 "의원(한약방)을 거점으로 활용해 사람을 모으고 연락본부 및 자금조달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한 한의사들이 많았다"며 "전통의학과 민족종교 등 민족주의 노선의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운동 노선의 비중은 작은 것이 한의사 독립운동가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박 관장은 "일본군과 직접 교전하거나 고위 관리, 친일파, 일제 주요 기관에 타격을 입히는 격렬한 투쟁방략 채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고, 독립운동 단체에 참여하거나 민족종교 활동을 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활동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역사학자 정상규(인하대 박사과정) 씨는 정환직, 허발, 이원직, 방주혁, 강우규, 김치보, 유경집, 신현표, 신홍균, 김일훈, 한일청, 정구용, 서태석 등 다양한 운동계열에서 활동한 13명 한의계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소개하며 "독립의병과 독립군 조직에서 활동한 한의사가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나 관련자료 등이 부족해 일부만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민 국민대 교수는 "의병장으로 활약하거나 의진(義陳·의병진지)에서 간부로 활동한 한의사들을 조명하며 "식자층이었던 한의사들은 의병장으로 활동하거나 의진의 주요 참모 등 중책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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