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무릅쓰고 기꺼이 자원봉사… 한국인은 배려와 동정심이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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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이웃에 대한 배려,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동정심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35년째 노숙인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하종(66·사진) 신부는 "토요일에는 미리 등록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자원봉사자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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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이탈리아서 에세이 출판기념회
“한국인은 이웃에 대한 배려,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동정심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35년째 노숙인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하종(66·사진) 신부는 “토요일에는 미리 등록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자원봉사자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고국 이탈리아에서 자전 에세이 ‘사랑의 요리사’(Chef Per Amore)를 출간한 김 신부는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출판기념행사에서 연합뉴스에 “안나의 집은 일반 신자들의 도움만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의 마음은 따뜻하고 배려가 넘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출신인 김 신부는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로 급증한 실직자와 노숙인을 돕기 위해 1998년부터 경기 성남에서 안나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1987년 사제서품을 받은 후 1990년 한국을 찾은 그는 “봉사하러 와서, 봉사자로서 살고 싶어 하느님의 종이 됐다”고 말했다. 2005년 귀화한 김 신부는 이름도 본명인 빈첸시오 보르도에서 조선 첫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의 성씨에 ‘하느님의 종’이라는 뜻의 김하종으로 지었다.
사랑의 요리사란 책 제목처럼 김 신부는 노숙인을 위해 음식을 만든다. 그는 이날 ‘이탈리아인이 어디서 한국 음식을 배웠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처음엔 요리할 줄 몰라 자원봉사자들에게 배웠다”면서 “사랑이 내게 요리하는 것을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코로나19로 자원봉사자 발길이 끊기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등 어려움도 겪었지만, 한국인의 배려로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자원봉사자들이 오는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꼈다”며 “한국인은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동정심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찾아와 설거지 등 봉사활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김 신부는 “노숙인, 독거노인, 가출 청소년은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라 부활한 예수님의 아픈 상처”라며 “나는 부활한 예수님의 아픈 상처를 모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언제까지 안나의 집을 운영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라며 웃었다.
유승목 기자 mo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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