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학회 검증위 “다음 주 LK-99 재료 확보”…이르면 9월 초 진위 판별
전기저항·자기장 특성 측정 예정
국내 기업인 퀀텀에너지연구소 등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대상으로 한 국내 학계의 검증에 속도가 붙었다. 퀀텀에너지연구소 등이 논문에 밝힌 대로 LK-99 샘플을 재현할 수 있는 핵심 재료가 다음 주 초에는 확보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료 확보 뒤 LK-99 샘플 제작과 측정·분석에 들어가는 기간을 감안하면 이르면 다음 달 초순에는 LK-99가 상온 초전도체인지에 대한 국내 학계의 최종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초전도체 전문가들이 모인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11일 2차 서면브리핑을 통해 “(LK-99 재현에 필요한) 재료 수급 문제가 다음 주 초에는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샘플을 합성하는 기간은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검증위는 LK-99 재현을 위한 핵심 재료인 ‘황산납’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이 문제가 해소됐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대략 이달 말에는 검증위가 LK-99 샘플을 만들어 진짜 초전도성이 있는지 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K-99 재현에는 검증위 주도로 이달 초부터 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등 3개 대학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 검증위는 “3개 대학 연구진이 추가로 참여해 총 6군데 연구실이 (재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증위에 따르면 샘플이 다 만들어지고 나서도 전기저항 등 초전도성 여부를 측정하는 데에 7~10일이 소요된다. 초전도성이 확인될 경우 성분과 구조를 분석하는 데 다시 3~5일이 걸린다. 짧게는 총 일주일, 길게는 보름이 걸린다는 뜻이다. 이를 종합하면 이르면 다음 달 초순, 늦어도 중순에는 LK-99의 진위에 대한 판단이 나올 수 있다.
검증위는 LK-99 샘플을 대상으로 전기 저항과 자기장에 대한 반응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사라지고, 자기장을 밀어내는 ‘반자성’ 특징을 지녀야 한다.
검증위는 “(해외 연구진에선) 전체적으로 LK-99의 상온 초전도체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지만, 검증위는 측정과 재현 실험이 완료될 때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외국 연구뿐만 아니라 검증위의 자체 재현 연구 결과를 모두 포함해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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