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 높아…리플은 사실상 제로" [코인브리핑]

김지현 기자 2023. 8. 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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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CPI 시장 예상치 하회에도 4000만원선 돌파 실패
메이커다오 연수익, 1100억원→540억원…이자 인상 여파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가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2 컨퍼런스'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2022.8.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 비트코인, CPI 예상치 하회에도 4000만원선 돌파 실패…3900만원대서 횡보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소비자물가지수의 시장 예상치 하회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CPI 발표 직후 4000만원선을 돌파하는 듯 했으나 결국 돌파에 실패하면서 다시 3900만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1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17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0.09% 하락한 3908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전일 오후 9시30분 미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올랐다고 발표하자 비트코인은 업비트 기준, 3985만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1.5%가량 하락하면서 해당 상승분을 반납했고 3900만원 초반대에서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 7월 CPI는 시장의 예상치인 3.3%보다 0.1%p 낮지만, 전달 발표된 6월 CPI 상승률(3.0%)보다는 크다.

CPI 상승률이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보여왔으나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에 대한 둔화세는 감지돼 시장은 안도하는 모양새다.

이에 CPI 발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동결 확률을 90.5%로 보고 있다.

다만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움직임을 보였던 비트코인이 최근 들어 나스닥지수를 추종하지 않는 등 뉴욕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 내 자체적인 '호재'가 발생해야 비트코인의 추세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중립'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2포인트 내려간 51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 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TF, 이더리움은 승인 가능성 높지만 리플은 사실상 제로"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전문가가 '이더리움의 ETF 승인 가능성은 높지만, 리플의 승인 가능성은 현재로선 사실상 없다'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미 펀드 운용사 볼러틸리티 쉐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리움(ETH)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를 제출한지 13일이 지났다"며 "이는 승인 가능성이 이전보다 더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SEC가 지난 2021년 ETH 선물 ETF 상장 신청서 접수 며칠 만에, 또 올해 5월에는 7일 만에 반려했다"면서도 "아직 볼러틸리티 쉐어스의 신청서를 반려하지 않았고 신청을 자진 철회하라고 명령하지도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ETH 선물 ETF의 상장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해당 트윗에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도 "과거 사례를 봤을 때 SEC는 통상 신청서 접수 6일 만에 이를 반려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번에는 다소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부연했다.

반면 세이파트는 리플(XRP)의 ETF 상장 신청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 SEC 집행부가 물갈이 되지 않는 한,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발행인(금융사) 가운데 이를 시도하려는 곳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가상자산 견제' 지속하는 SEC…"가상자산 증권, 투자 주의해야"

SEC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상자산 증권(Crypto Asset Securities)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SEC는 "가상자산 증권은 변동성이 매우 높고 투기적일 수 있으며 플랫폼의 투자자를 위한 보호 장치가 부족할 수 있다"며 "가상자산 증권을 포함한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투자자 리스크는 여전히 작지않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투자하기 전 이해해야 하는 부분으로 △가상자산 관련 기업이 연방 증권법 등 법률을 준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가상자산 증권 투자는 리스크와 변동성이 매우 높다는 점 △가상자산의 인기를 악용해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꾼이 존재한다는 점 △투자 계획을 세우고 리스크 허용 범위와 투자 기간을 정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메이커다오 연수익, 1100억원→540억원으로 감소…"예치 이자 인상 여파"

글로벌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 델파이 디지털이 메이커다오의 연간 예상 수익과 관련해 "8400만달러(약 1100억원)에서 4100만달러(약 54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메이커다오의 연간 예상 수익 감소 배경을 두고 "최근 메이커다오가 스테이블코인인 다이(DAI)의 예치 이자를 8%로 인상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분석 내용에 따르면 메이커다오가 다이의 예치 인상을 결정하면서 다이는 현재 스테이블코인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델파이 디지털은 예상 수익 감소분을 두고 "다이의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고객 유치 비용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DSR(DAI Savings Rate)면을 보면 상당한 양의 다이가 유입됐다.

◇ 바이낸스랩스, 커브다오에 65억원 투자

바이낸스랩스가 최근 97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을 겪은 커브의 다오(CRV)에 약 500만달러(6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바이낸스의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의 일환으로 바이낸스체인(BNB체인)에서 커브파이낸스를 배포할 계획이다.

ⓒ News1 김지현 기자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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