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유출 막고 인재확보"…노(老)련해지는 반도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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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최전선에서 기술 유출 1차 저지를 위한 정년 이후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섰다.
특히 기업 내 보안 수준이 높은 정보까지 접근이 가능한 전직 임원들 사이에서 경쟁국에 반도체 핵심 기술이나 정보를 넘기는 빈도가 높아지자 인재확보와 기술유출 차단 측면에서 정년 이후에도 우수 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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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정년 넘어선 인재 범위 확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기업들이 최전선에서 기술 유출 1차 저지를 위한 정년 이후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핵심 기술 유출 범죄의 경우 대부분 고위 관리직이나 숙련된 기술직에서 발생한다.
특히 기업 내 보안 수준이 높은 정보까지 접근이 가능한 전직 임원들 사이에서 경쟁국에 반도체 핵심 기술이나 정보를 넘기는 빈도가 높아지자 인재확보와 기술유출 차단 측면에서 정년 이후에도 우수 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명장 제도' 선발 부문을 확대했다. 명장은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장인 수준의 숙련도와 노하우,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리더십을 겸비한 인재를 선정해 최고의 전문가로 인증하는 제도다.
제조기술, 금형, 계측,설비, 품질 등 분야에서 명장을 선발하다가 지난해 환경안전분야 부문을 신설했다.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삼성형 시니어트랙도 신설했다.
연구개발(R&D) 직군에만 기술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대우하는 펠로우·마스터 직책도 지속 선발하고 있다. 펠로우는 전무급, 마스터는 상무급으로 대우 받으며 2017년 도입 이후 올해까지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을 배출했다.
SK하이닉스도 마스터 제도 등으로 '정년이 없는 인재' 선발 범위를 확대하며 기술 보안 및 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다.
반도체 현장 직군 중 최고 단계인 '마스터' 직책을 신설했다.
마스터는 명장의 다음 단계로 정년 없이 반도체 생산 현장의 구루(스승)로 활동한다. 마스터는 현장에서 축적한 지식을 문서로 남기고 노하우를 통해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조언을 전달한다.
또 엔지니어 중 기술력이 뛰어난 인력을 석좌엔지니어에 해당하는 'DE'로 선발하고, 이 가운데 정년 이후까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엔지니어는 고문이나 자문 역할을 맡는 'HE'로 위촉한다.
이같은 제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0세 이상 임직원 수는 지속 증가 추세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40세 이상 임직원 수는 5만6380명에서 2021년 6만8293명으로 21.1% 증가했다. 2022년에는 7만5552명까지 늘면서 전년에 비해 또 10.6% 올랐다.
SK하이닉스 역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임직원이 2019년 1096명에서 2020년 1398명으로 27.5%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1815명으로 29.8%나 늘었다.
2022년에는 2551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0.5%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넓고 깊게 아는 T자형의 인재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기술 유출 문제에서도 우수한 엔지니어가 정년 이후에도 자신이 보유한 기술력을 사내에서 발휘하고 후배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이러한 제도를 신설·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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