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콘서트, K팝 스타들로 '좌초'는 피했지만
뉴진스 출연설 속 BTS 차출 주장까지 제기...성난 여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의 위기 속 조직위의 '졸속 진행'에 대한 비판이 높아진 가운데, 이를 봉합하고 나선 것은 결국 K팝 스타들이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이하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는 당초 지난 6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안전사고와 온열질환자 발생 등의 우려에 따라 폐영식이 개최되는 11일로 연기하고 공연 장소도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후 제6호 태풍 '카눈'이 이동 경로를 바꿔 한반도로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직위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또 한 번 개최지를 변경했다.
공연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잇따라 개최 일정이 변경되면서 출연 예정이던 아티스트 라인업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K팝 슈퍼 라이브'에는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피원하모니 앤팀 베리베리 이채연 등 다수의 K팝 스타들이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변경으로 인해 엔믹스 스테이씨 베리베리 및 MC로 출연 예정이던 배우 장동윤까지 불참을 알렸다. 아직까지 불참을 공식화 하지 않은 가수들 역시 공연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 속 'K팝 슈퍼 라이브'는 파행 위기에 봉착했다.
잼버리 조직위에게 'K팝 슈퍼 라이브'의 파행 위기는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앞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시설 및 안전 대책 부족 논란 속 일부 국가의 참가자들이 중도 퇴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며 졸속 진행 비난에 휩싸인 가운데, 대회의 하이라이트 격인 K팝 콘서트까지 좌초될 위기에 처하면서 조직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심화된 것이다.
잼버리 대회는 물론 조직위까지 궁지에 몰린 가운데 이들은 사태를 타개할 수 있는 카드로 '대형 K팝 스타'를 꺼내들었다. 아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현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대형 K팝 스타'들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타깃이 된 이들은 그룹 방탄소년단이었다. 일각에서 방탄소년단이 'K팝 슈퍼 라이브' 공연에 참여한다는 소문이 불거진 것이 시작이었다. 이와 관련해 당초 세계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으나 정치권에서는 계속해서 이번 사태의 구원투수로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8일에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BTS가 잼버리 K팝 콘서트에 출연하도록 국방부에서 지원해달라"며 현재 군인 신분인 BTS 멤버들이 공연에 참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해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둘러싼 잇따른 잡음에도 사실상 방탄소년단이 해당 콘서트에 출연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공연 준비 기간이 채 이틀도 남지 않은 데다, 다양한 현실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출연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잼버리 대회 사태 수습을 위해 때아닌 덤터기를 쓰게 된 것은 방탄소년단 뿐이 아니었다. 지난 7일 출연설이 불거졌던 뉴진스는 각종 추측 속 결국 출연을 확정지었으며, NCT 드림·마마무·더보이즈·셔누&형원·제로베이스원·강다니엘·권은비·조유리·프로미스 나인 등도 뒤늦게 콘서트에 합류하며 빈 라인업을 보강했다. 당초 개최지 및 일정 변경으로 출연 불발을 알렸던 아이브 역시 스케줄 조율 끝에 무대에 오른다.
이를 두고 대중은 '잼버리 대회'의 졸속 운영과 조직위의 무능을 K팝 가수들이 수습하는 모양새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물론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더 큰 '국가적 망신'을 피하고자 하는 조직위의 심경은 알겠으나 졸속 진행으로 자초한 사태를 K팝 가수들에 기대어 타개하려는 대회 측의 태도는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공연의 좌초 위기는 K팝으로 막을 수 있을지 모르나, 진짜 국가적 망신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후 철저한 책임 규명과 사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반드시 수반돼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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