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산업경쟁력' 두 마리 토끼 잡는다…원자력 열 이용 협의체 출범

한국원자력연구원·지자체·산업계 11일 '원자력 열 이용 협의체' 협약

한국원자력연구원. 연합뉴스제공

'원자력 열'을 활용해 국내 산업계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탄소중립에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한 '원자력 열 이용 협의체'가 출범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은 지방자치단체, 산업계 등 12개 기관과 '원자력 열 이용 협의체'를 출범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11일 원자력연구원에서 체결한다고 밝혔다.

원자력 열 이용 협의체는 13개 산·연·지자체가 원자력 공정 열을 생산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됐다.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특히 높은 국내 철강, 석유화학 산업계는 화석연료를 대체해 고온의 열을 생산할 방법을 찾고 있다. 

소형모듈형원자로(SMR)는 수요지 근처에 건설이 가능한데다, 타 저탄소 열원인 저탄소 전기, 수소, 암모니아, 바이오연료 등에 비해 경제성이 높아 주목받는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열은 대부분 전력생산에 활용되고 있으며, 단 0.5%만 지역난방과 담수화 등 비발전분야에 활용된다. 국내에선 오로지 전력 생산에만 활용되고 있다.

이번 협의체에선 원자력 열 생산·이용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원자력 열 생산·이용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또 원자력 공정 열 생산·이용 시스템 실증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시스템 실용화 기술 개발 촉진 및 인허가 방안 등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원자력연이 주관하며 경상북도,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DL이앤씨, DL케미칼, 어프로티움 등 지자체 1곳과 11개 기업이 참여한다.

원자력연 선진원자로연구소 이태호 소장은 "탄소중립 시대에서 전력뿐 아니라 공정열·수소 생산을 통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