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술녀, ‘택갈이’ 의혹 전면 부인...“자존심 무너져, 피땀 흘려서 여기까지 와”

최윤정 2023. 8. 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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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연구가 박술녀. MBC 예능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캡처
 
한복 연구가 박술녀가 택갈이, 탈세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10일 방송한 MBC 예능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박술녀를 고발한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과거 택시기사로 일했다는 소씨는 박술녀의 한복집 앞에서 “박술녀 한복은 대국민 사기극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3주 동안 시위를 하고 있었다.

소씨는 시위 이유에 대해 “(박술녀가) 방송에 나와 내가 들은 소문과 정반대의 소리를 하더라. 자기가 무슨 장인 정신에 천사인 것 처럼 (말 했는데) 그래서 ‘그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내가 행동하는 양심의 한 사람으로서 이건 결코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소씨는 “택시 운전 중 우연히 광장시장 한복 가게에 가는 손님을 태웠는데, 그 손님에게 박술녀가 기성한복을 사다 상표를 바꿔서 팔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박술녀가 택갈이 뿐만 아니라 탈세를 저지르고 있고, 직원들에게 제대로 임금을 주지 않는다며 최저임금법 위반도 주장했다.

하지만 박술녀에 대한 광장시장 한복상가 상인들의 실제 반응은 소씨의 말과는 다소 달랐다.

소씨가 상인들에게 본인의 주장이 담긴 전단지를 나눠주자, 한 상인은 “(왜 이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정보도 확실해야 된다. 이는 한복을 죽이는 것”이라며 박술녀 편을 들었다.

또 다른 상인도 “왜 이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고 다니냐. 박술녀 선생이 얼마나 우리 시장에 잘하는데”라고 소씨의 말에 반박해다.

사건의 당사자인 박술녀가 고민 끝에 직접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자존심이 무너진다. 새벽에도 눈물이 나고, 저녁에도 눈물이 난다. 정말 열심히 피땀 흘려서 여기까지 왔다. 자존심 하나 갖고 살아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술녀는 ‘택갈이’(상표 바꿔치기)에 대한 논란을 일축하며 “그거는 단연코, 결단코 맹세코 없다. 택갈이를 할 정도가 되면 저는 한복집 운영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복상가 상인들도 “(박술녀가) 여기서 원단도 다 사가는데 그럴리 있나, 한복이 맞춤인데 그게 가능하냐”고 말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소씨에게 이를 말했다는 실제 승객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그런 얘기 한 적이 없다. 박술녀는 어쩌다 한 번씩 봤는데 내가 그런걸 어떻게 아냐”며 부인했다.
박술녀는 현재 법률대리인을 통해 명예훼손 혐의로 소씨를 형사 고소한 상태다.

두 사람의 악연은 지난 20년전부터 시작됐다. 2003년 소씨는 해태유통과 임대차 계약을 맺어 임차인으로 건물에 들어갔고, 계약기간 3년이 지나면, 건물주가 될 것이라 믿고 사업장을 열었다. 그러나 이후 박술녀가 건물주가 됐고, 소씨는 건물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버텼다.

변호사는 “매각되더라도 임차인이 건물 대금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이상 그 건물의 소유자가 될 가능성은 없다. 법적으로 따질 문제도 아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했다.

급기야 소씨는 박술녀에게 권리금으로 1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박술녀는 “나는 부동산, 해태그룹 말을 듣고 합법적으로 샀다. 계약을 했더니 A씨가 안 나가겠다고 억지를 부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술녀는 이후 명도 소송을 냈고, 소씨는 장애인 40명에게 약 1450만 원을 주며 불법 고용해 시위를 벌였다. 계속되는 고통에 지친 박술녀는 결국 그에게 2억 3000만원을 지급했다. 박술녀는 “우리가 진짜 있는 돈 없는 돈 다 식구들한테 빌리고 사채 빌리고 했다”고 밝혔다.

소씨의 지역 주민은 인터뷰를 통해 “그 사람이 구 선거에 나온다고 하더라. 공천을 받으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 박술녀에게 받아내려는 것 같다”며 그의 시위 목적이 공익이 아닌 선거자금이라고 귀띔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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