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여파는 없다? 이정후 향한 긍정 전망…美 언론 "韓 MVP, 올 겨울 ML팀과 계약할 것"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 겨울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것"
'MLB.com'은 11일(이하 한국시각) "KBO리그 강타자 이정후가 부상에도 포스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現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정후는 데뷔 첫 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179안타 2홈런 47타점 111득점 12도루 타율 0.324 OPS 0.812로 펄펄 날아오르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는 등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리고 활약은 꾸준함으로 연결됐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매년 세 자릿수 안타는 물론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고, 특히 지난해에는 142경기에 출전해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타율 0.349 OPS 0.996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며 타격 5관왕과 함께 생애 첫 정규시즌 MVP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이정후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고, 키움과 상의 끝에 2023시즌이 종료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특집 기사를 통해 이정후의 미국행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둔 이정후도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소인 장타력을 증가 시키기 위해 타격폼에 변화를 가져갔다. 그런데 이 변화는 지난 4월 타율 0.218로 극심한 부진으로 연결되는 원인이 됐고, 이정후는 어쩔 수 없이 기존의 타격폼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5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5월 타율 0.305로 조금씩 타율을 끌어올리기 시작, 6월 타율 0.374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7월에도 타율 0.435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면서 '천재'의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불운이 찾아왔다. 지난달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를 하던 중 이정후가 발목에 이상을 느꼈다.
당시 이정후는 부상을 당할 만한 특별한 요소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쪽으로 데굴데굴 굴러오는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뒤 자진 교체를 요구했다. 갑작스럽게 절뚝이기 시작하던 이정후는 급기야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면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검진 결과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키움은 지난달 24일 "이정후가 MRI,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며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술 재활 기간은 3개월로, 사실상 시즌 아웃 판결을 받았다.
이정후가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걱정의 목소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예정이었던 까닭. 선수 생명에 영향을 줄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지만, 빅리그 입성을 앞두고 부상을 당한 것은 분명 평가에도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전망이 밝은 모양새다.
'MLB.com'은 "키움에서 시즌을 마감할 수도 있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한국 야구의 스타 이정후는 이번 겨울 여전히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달에 25세가 되는 이정후는 엘리트 타격 능력으로 유명한 중견수"라고 조명했다.
특히 '역수출 신화' 중 한 명인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의 멘트까지 실었다. 레일리는 이정후를 향해 "훌륭한 선수"라며 "그의 손과 눈의 조화는 놀랍다. 그가 필드 반대편으로 홈런을 치는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얼마나 더 강해졌는지를 내게 말해줬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MLB.com'은 "이정후는 작년 KBO리그 MVP가 됐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은 KBO리그의 아이콘이자 MVP"라며 "이정후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팀을 위해 4경기에서 타율 0.429를 기록했고, 올해 85경기에서 OPS 0.863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정후가 시즌 중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미국행의 걸림돌은 크게 없을 전망. 이정후와 비슷한 유형이라고 평가받았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는 올 시즌에 앞서 5년 9000만 달러(약 118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고, 빅리그에서도 실력을 뽐내고 있다. 따라서 이정후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정후가 과연 어떤 구단과 손을 잡게 될까. 벌써부터 시선은 올 겨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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