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돈 쓸 바엔 차라리 일본".. 이러니 누가 제주를, 발길 끊겨 씀씀이마저 '뚝'
2분기 제주 소매판매 7.4% 줄어
1~7월 내국인 관광객 55만 명 감소
고물가, 여행비 증가 "관광객 이탈"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회복이 완연해지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가 도리어 크게 꺾였습니다. 올 2분기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이 둔화했고,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감소했습니다.
특히 관광산업 성장에 의존도가 높은 제주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2분기 소매판매가 7.4% '뚝' 떨어졌습니다.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로, 낙폭도 확대 추세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 판매 동향'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곳에서 소매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제주의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여행 특수 기저효과에, 올 들어 제주 대신 해외로 떠나는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1분기 6개 시‧도에서만 감소했던 게 2분기엔 9곳으로 감소지역이 늘어 절반 이상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줄었습니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3% 줄어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판매가 감소한 건 신발·가방·화장품 등으로, 고물가와 고금리 부담으로 인해 필수적인 소비재 외에는 지갑을 닫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10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분기, 전년보다 2.8% 증가에 그쳤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올 1분기 1년 전보다 6.3% 증가했던게 1분기 만에 증가 폭이 줄었습니다.
이는 국내 대신 해외를 선택하는 여행객이 급격히 늘자 숙박·음식점 내수 생산이 줄어든 게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수출마저 부진한 가운데 경기를 지탱해 온 소비 회복세에 제약이 걸렸다는 해석입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4개 시‧도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는데 3개 시‧도가 감소했습니다.
제주 감소(-7.4%)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다음이 대구(-5%), 전남(-4.9%), 광주(-4.6%), 경기(-3.2%), 서울(-2.2%), 인천(-1.9%), 세종(-1.1%), 충남(-0.5%) 등 순입니다.
특히 제주는 전 분기(-4.9%)보다 감소폭이 2.5%p(포인트) 확대됐습니다.
또 8분기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던 서비스업생산도 2분기 전년 대비 1.7% 줄었습니다. 정보통신(-20%),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20%), 숙박·음식업(-6.7%) 등 생산이 들어든 결과로 제주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감소한 건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1년 1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이처럼 소매판매 감소 폭이 두드러진 건 관광객 추이에서 찾고 있습니다.
실제 이같은 관광객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면세점으로 파악됩니다. 2분기 제주 면세점 소매판매는 27.5% 줄어 전체 소매판매 기여도에서 –4.15%p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소매판매 감소에서 절반 이상의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입니다. 슈퍼·잡화점·편의점과 전문소매점 소매판매도 각각 7.5%, 3.9% 줄었습니다. 결국 제주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제주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소매판매가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는 실정입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숙박음식·금융보험·교육부문 등의 매출액을, 소매판매는 백화점·대형마트·면세점·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등의 판매액을 따로 집계한 것입니다.
감소 폭도 커져 지난해 4분기 -4.4%에서 올해 1분기 -4.9%를 거쳐 2분기 -7%대로 확대됐습니다. 내국인 관광객이 줄며 소매판매가 뚝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기존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들이 다시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추세입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333만 8,838명으로 전년(375만 4,580명)보다 11.1%(41만 5,742명) 감소했습니다. 1~7월 내국인 관광객은 749만 7,8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5만 3,940명)보다 6.9% 줄었을 정도입니다.
여름성수기가 시작된 7월 한 달만 봐도 105만 9,165명이 제주를 찾았지만 1년 전보다 17만 7,111명(14.3%) 감소했습니다.
통계청은 "해외여행 정상화로 국내 여행 수요가 크게 줄면서 제주 면세점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면서 "숙박‧음식점 매출이 동반 부진하면서 서비스업 생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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