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제니도 선택한 스텔스 럭셔리…로고 없는 '더 로우'[최수진의 패션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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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0일) 오후,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월드투어 '본 핑크'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습니다.
더 로우는 전 세계에서 '맞춤복 정장'으로 가장 유명한 거리인 영국 런던의 '새빌 로우(Savile Row)'에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더 로우는 어두운 색감을 사용하거나 연한 황갈색(베이지) 또는 흰색 등 무채색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렇게 스텔스 럭셔리의 대표 브랜드로 올라선 더 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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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패션으로 더로우 가방 자주 들어
더로우, 스텔스 럭셔리 대표 브랜드…로고 없는 게 특징
어제(10일) 오후,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월드투어 '본 핑크'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항 패션'이 화제가 됐고요. 검정색 미니 드레스, 샤넬 롱부츠, 샤넬 보이프렌드 시계 등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은 샤넬이었습니다. 드레스와 가방을 제외하고는요. 드레스는 토종 브랜드인 아모멘토, 가방은 미국 명품 브랜드 더 로우(The Row)입니다. 더 로우는 요즘 명품의 트렌드인 '스텔스 럭셔리'의 대표 브랜드로도 꼽힙니다. 제니도 스텔스 럭셔리 브랜드를 선택했다는 걸 보면, 명품의 대세가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네요.
스텔스 럭셔리는 말 그대로 '조용한 명품'을 뜻합니다. '은밀한 부' 또는 '조용한 사치'로도 표현하는데요, 상표가 보이지 않아 의류 안감을 보거나 가방을 열기 전까지는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없다는 게 특징이죠. 로고 대신 '높은 가격대'와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치를 표현합니다. 일각에서는 "부자들은 상표를 드러내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로고리스 브랜드가 진짜 명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니가 공항에서 착용한 제품은 더 로우의 테라스백으로, 2990달러(약 394만원)입니다. 40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비해 디자인은 심플 그 자체입니다. 측면 하단에 아주 작은 글씨로 적힌 'THE ROW'는 가까이서 본다고 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명품 컨설턴트 로버트 버크는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제품의 브랜드를) 알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누군가는 그들이 무엇을 입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들 사이에서는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스텔스 럭셔리로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로로피아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이탈리아 남성 명품 에르메네질도 제냐, 벨기에 명품 브랜드 델보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니가 애용하는 미국의 더 로우가 있죠.
더 로우는 미국에서 옷 잘 입기로 유명한 올슨 자매(애슐리 올슨·메리 올슨)가 2006년 창립한 브랜드입니다. 더 로우는 전 세계에서 '맞춤복 정장'으로 가장 유명한 거리인 영국 런던의 '새빌 로우(Savile Row)'에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올슨 자매의 디자인도 그만큼 클래식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결정이었죠.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흰색 셔츠가 시중에 없어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깔끔하지만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핏을 살린 완벽한 셔츠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하는데요.
더 로우도 클래식 스텔스 럭셔리 브랜드처럼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에 캐시미어, 실크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게 특징입니다. 더 로우는 어두운 색감을 사용하거나 연한 황갈색(베이지) 또는 흰색 등 무채색을 주로 사용합니다. 제품 어디에도 로고를 표시하지 않고요.
올슨 자매는 창립 초반에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일화가 '인터뷰 금지'죠. TV 시트콤 '풀하우스' 등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이들 자매의 이력이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창립 직후 3년간은 브랜드에 대한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매의 전략은 통했습니다. 론칭 6년 만인 2012년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디자이너상을 받으며 패션계의 인정을 받았거든요. 2017년에는 '올해의 디자이너상'도 거머쥐며 헐리우드 대표 패션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게 됩니다. 이렇게 스텔스 럭셔리의 대표 브랜드로 올라선 더 로우. 트렌드를 타고 에르메스와 로로피아나 같은 클래식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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