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서 침팬지 2마리 탈출...2시간만에 포획
대구 달성공원에서 사육 중인 침팬지 2마리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붙잡혔다.
11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침팬지 2마리가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탈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약 2시간만인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침팬지 2마리를 모두 포획했다.
탈출한 2마리 중 암컷 침팬지 ‘알렉스’는 달성공원 사육사들의 유도에 따라 우리로 들어갔다. 하지만 수컷 침팬지 ‘루디’가 달성공원 일대를 돌아다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포획 과정에서 달성공원 사육사 A(46)씨가 왼쪽 팔을 물리는 등 부상을 입었다.
달성공원 측은 경찰과 소방에 신고한 이후 관람객을 대피시키고 안내 방송을 실시하면서 달성공원 정문과 서문을 폐쇄해 관람객 접근을 막았다.
경찰 및 소방당국은 포위망을 구축해 침팬지 이동 범위를 좁혔고, 소방대원이 마취총을 발사해 수컷 침팬지 루디 포획에 성공했다. 하지만 루디는 마취 후 동인동물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던 중 기도가 막혀 질식해 숨졌다.
대구시는 루디가 사육사를 무는 등 공격성을 보였고, 주택 밀집 지역과 가까운 달성공원 외곽 방향으로 이동했던만큼, 시민 안전을 위해 마취총 사용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환경부에 이같은 상황을 보고한 뒤 루디의 시신을 처리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침팬지들이 우리를 청소하던 사육사들을 밀치고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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