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서 침팬지 2마리 탈출...2시간만에 포획

이승규 기자 2023. 8. 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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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총 맞은 수컷 침팬지, 치료 중 사망
11일 오전 대구 달성공원 내에서 사육되던 침팬지 2마리가 우리를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은 수컷 침팬지./대구경찰청

대구 달성공원에서 사육 중인 침팬지 2마리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붙잡혔다.

11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침팬지 2마리가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탈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약 2시간만인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침팬지 2마리를 모두 포획했다.

탈출한 2마리 중 암컷 침팬지 ‘알렉스’는 달성공원 사육사들의 유도에 따라 우리로 들어갔다. 하지만 수컷 침팬지 ‘루디’가 달성공원 일대를 돌아다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포획 과정에서 달성공원 사육사 A(46)씨가 왼쪽 팔을 물리는 등 부상을 입었다.

달성공원 측은 경찰과 소방에 신고한 이후 관람객을 대피시키고 안내 방송을 실시하면서 달성공원 정문과 서문을 폐쇄해 관람객 접근을 막았다.

경찰 및 소방당국은 포위망을 구축해 침팬지 이동 범위를 좁혔고, 소방대원이 마취총을 발사해 수컷 침팬지 루디 포획에 성공했다. 하지만 루디는 마취 후 동인동물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던 중 기도가 막혀 질식해 숨졌다.

대구시는 루디가 사육사를 무는 등 공격성을 보였고, 주택 밀집 지역과 가까운 달성공원 외곽 방향으로 이동했던만큼, 시민 안전을 위해 마취총 사용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환경부에 이같은 상황을 보고한 뒤 루디의 시신을 처리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침팬지들이 우리를 청소하던 사육사들을 밀치고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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