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구속기소… 檢 "슈팅게임하듯 범죄"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1일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모욕 등 혐의로 조선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또 범행 전 금천구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치고, 택시를 무임승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게임중독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이 쌓여 저지른 '이상동기 범죄'로 판단했다. 조선은 최근 8개월 간 대부분을 게임을 하거나 게임 관련 동영상을 보는 등 게임중독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선은 범행 당시 가벼운 뜀걸음과 피해자의 뒤나 옆에서 공격하고 얼굴·뒷목·옆구리 등 치명상을 가할 수 있는 부위를 집중 타격하고 범행 시도 후 신속히 새로운 공격 대상을 찾는 등 마치 1인칭 슈팅 게임을 하듯 잔혹하게 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관계 붕괴와 사회생활 부적응 등이 겹쳐 만들어진 열등감과 좌절감이 또래 남성들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로 표출돼 살인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