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1세 좌완 파이어볼러의 QS를 그리워할 9월? 무려 27G, 출구전략이 필요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출구전략을 세울 때다.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7경기를 비로 치르지 못했다. 9월10일 이후 잔여경기는 기존 미편성 10경기를 더해 무려 27경기. 잔여일정 특성상 매일 경기를 하지 못할 수 있는 걸 감안하면, KIA는 10월 중순까지 잔여일정을 소화해야 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일찌감치 잔여경기가 쌓이는 것을 경계해왔다. 날씨야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어쨌든 잔여 일정이 빡빡하면 좋을 게 없다고 해석했다. 자력으로 승률, 순위를 높일 기회가 많은 건 맞다. 그러나 시즌 막판에는 주축들의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완벽한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의미. 실제 전통적으로 9월 이후 경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상위권 팀이라고 해서 연승이 잘 나오지 않고, 하위권 팀이라고 해서 연패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큰 시기다.
KIA로선 여러 복잡한 계산을 할 법하지만, 결국 출구전략의 핵심은 선발진이다. 거의 휴식일 없이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팀들과 달리 5선발을 그대로 돌려야 한다. 선발투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김종국 감독이 최근 부진한 양현종의 1군 제외를 시사한 것도 큰 틀에서 시즌 막판까지 체력을 안배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봐야 한다.
여기서 KIA는 아주 큰 변수를 만난다. 이의리다. 불펜 최지민, 멀티요원 최원준과 함께 9월23일부터 10월8일까지 열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간다. KIA가 이의리 없이 시즌 막판에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는 의미.
이의리는 올 시즌 극심한 제구 기복으로 투구수 관리가 잘 안 된다. 퀄리티스타트가 단 4회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중 두 차례가 최근에 나올 정도로 괜찮은 페이스다. 9일 광주 LG전서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사사구 4실점(2자책)으로 나쁘지 않았다. 사사구가 단 1개였다는 게 의미 있다.
이런 이의리가 시즌 막판 KIA의 빡빡한 잔여일정에 참가하지 못하고 태극마크를 단다. 즉, KIA는 이의리의 공백 메우기에 따라 올 시즌 농사 결과가 결정될 수 있다. 이의리 없이 선발진을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공백이 덜하다. 그러나 올 가을 KIA가 굉장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때문에 이의리 이슈는 상당히 중요하다.
올 시즌 5선발 경쟁을 펼친 대표적 투수가 임기영과 김기훈이다. 그러나 둘 다 전문 구원투수의 삶에 상당히 익숙해진 상태다. 임기영은 리그 최고 수준의 셋업맨으로 인생 역전했다. 김기훈은 상대적으로 기복이 심하다.
2군에서 선발로테이션을 도는 투수를 올리거나, 1군 불펜투수들로 불펜데이를 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단, 이의리의 공백을 두~세 차례 이상 메울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어쩌면 KIA가 시즌 막판 이의리의 퀄리티스타트를 매우 그리워하게 될 수도 있다. KIA가 이제부터 슬슬 이의리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 최지민과 최원준 공백은 자체적으로 메울 카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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