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극에 리튬 주입해 전고체전지 에너지 효율 높였다

이병철 기자 2023. 8. 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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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전고체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전극을 개발했다.

이 교수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사전리튬화 기술을 개발해 고에너지밀도·고안정성 전고체 전지용 전극 구현했다"며 "긴 수명을 가진 고용량 실리콘 기반 전극을 활용해 전고체 전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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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민 DGIST 에너지공학과 교수 연구진
국내 연구진이 전극에 리튬 금속 입자를 삽입해 에너지 밀도를 올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차세대 전지로 주목 받는 전고체전지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

국내 연구진이 전고체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전극을 개발했다. 전고체전지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할 때 고체전해질을 사용한다. 유기용매를 사용하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성이 낮고 에너지밀도를 높게 낼 수 있어 차세대 이차전지로 주목 받고 있다.

이용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전고체전지용 전극을 만들어 에너지밀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전고체전지는 기존 이차전지보다 에너지 밀도를 높게 낼 수 있으나 실제로는 복잡한 구성의 전극 때문에 성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DGIST 연구진은 전해질이 아닌 활물질 사이에서 이온을 확산하는 방식의 전극을 개발한 바 있다. 이렇게 만든 전극의 대부분은 활물질로 간단하게 구성되고, 고용량 실리콘을 사용해 얇은 두께에도 에너지밀도를 쉽게 높일 수 있다. 활물질은 전극에서 전기화학적인 반응을 일으켜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DGIST 연구진은 ‘사전 리튬화’ 기술을 적용해 앞서 개발한 전극의 성능을 한층 더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활물질에 리튬을 미리 넣어 전지를 처음 충전할 때 발생하는 리튬의 손실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실리콘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에서는 충·방전 효율이 낮아 리튬이 손실되고 용량이 감소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은 전극 안에 미세한 리튬 금속 입자를 균일하게 분산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전고체 전지를 만들 때 리튬 입자가 흑연과 실리콘에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충전돼 복잡한 공정 없이도 전극을 만들 수 있다.

새롭게 개발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전극은 기존보다 초기 충·방전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또 전극에 리튬을 충전할 때 발생하는 부피 팽창을 40%가량 줄여 수명도 크게 늘었다.

이 교수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사전리튬화 기술을 개발해 고에너지밀도·고안정성 전고체 전지용 전극 구현했다”며 “긴 수명을 가진 고용량 실리콘 기반 전극을 활용해 전고체 전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에 지난 달 7일 소개됐다.

참고자료

Advanced Energy Materials, DOI: https://doi.org/10.1002/aenm.202300172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 왼쪽부터 이용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 이종준 석·박사 통합 연구원, 김주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대구경북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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