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K팝-잔디-시민 희생양 삼은 엉망진창 ‘잼버리 콘서트’ [이슈와치]

이민지 2023. 8. 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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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 논란 속에 예정보다 이르게 종료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K팝 콘서트에 집중하고 있다.

'잼버리 콘서트'는 당초 6일 전북 부안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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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 논란 속에 예정보다 이르게 종료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K팝 콘서트에 집중하고 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콘서트'(이하 '잼버리 콘서트')가 8월 11일 오후 7시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잼버리 콘서트'는 당초 6일 전북 부안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최가 논의됐으나 이도 취소됐고 갑작스럽게 서울 개최가 확정됐다.

"이번 K팝 콘서트가 참석한 대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이었다. 우리가 가장 신경 쓴 프로그램이었다"며 잼버리와 관련 없는 'K팝 콘서트'로 상황을 수습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 그러나 며칠간 수차례 계획이 바뀌고 파행을 거듭한 가운데 열리는 '잼버리 콘서트'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처음 계획한 대로 '잼버리 콘서트'가 진행되지 못한 만큼 출연진 라인업은 대거 변동됐다. MC를 맡기로 했던 배우 장동윤, 그룹 스테이씨 시은과 세은도 하차했다. 인기 연예인의 경우 향후 몇 달간 스케줄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 변동과 조율이 쉽지 않다. "행사 날짜가 바뀌었으니 그날 와라"라는 요구는 말이 되지 않는다.

'잼버리 콘서트'에 많은 인기 가수들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자발적 출연'이라고는 강조했지만 여론의 시선은 다르다. 특히 방탄소년단 출연을 두고 일부 정치인들이 멤버 동원을 요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대신 방탄소년단 멤버 초상이 담긴 7종의 포토카드 4만 3,000개(8억여 원 상당, 판매가액 기준)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KBS 2TV '뮤직뱅크'는 '잼버리 콘서트' 영향으로 결방이 결정됐다. '뮤직뱅크'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일부 가수는 '잼버리 콘서트'에 동원됐고 일부 가수는 갑작스러운 방송 출연 취소 통보를 받는 상황이 됐다. 또 '잼버리 콘서트'가 같은 날 진행하는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UMF)의 출연진을 빼가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10억 원 이상의 비용을 들인 서울월드컵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 훼손도 심각한 문제다. 잔디 관리는 경기력, 선수 부상과 직결되는 문제인 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K리그뿐 아니라 국가대표 경기가 많이 열리는 곳인 만큼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미 무대 장치를 준비 중인 현장 사진을 보면 잔디 훼손은 불 보듯 뻔한 상황. 여기에 관객들이 스탠딩으로 잔디밭에서 공연을 즐길 것이라는 것이 알려져 스포츠 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KBS는 현재 그라운드 잔디를 포함한 서울월드컵경기장 시설에 문제가 없도록 시설보호와 안전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사전 대비 없는 사후 조치 약속을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금요일 퇴근길로 원래도 늘 혼잡한 도로를 '잼버리 콘서트' 때문에 통제하겠다는 발표가 나와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전국 시·도 8개 지역에 분산됐던 4만여 명의 잼버리 참가자들이 1,400여 대의 버스를 타고 한 자리에 모이기 때문. 14개 버스노선도 모두 우회하는 만큼 금요일 퇴근길 시민들의 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진=KBS)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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