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주 아니라 했던 서남... 18년 근무한 부사장도, 현대엘리베이터도 주식 매도

김효선 기자 2023. 8. 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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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관련주 중 하나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서남의 주요 임원들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차익을 실현한 날은 서남이 초전도체 관련주로 엮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공지를 낸 날이기도 하다.

이 부사장은 이전에도 서남 주식을 몇 번 매도한 적이 있지만, 한 번에 1만주 넘는 물량을 정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두 임원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날은 서남이 회사 홈페이지에 '초전도체 테마주가 아니다'라고 공지한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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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주 부사장·이재훈 상무 보유 주식 대거 처분
지난 2021년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두 사람 매도 후 서남은 관련주 아니라고 홈피 공지 올려
현대엘리베이터도 최근 CB 전환해 매도 행렬 동참

초전도체 관련주 중 하나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서남의 주요 임원들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차익을 실현한 날은 서남이 초전도체 관련주로 엮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공지를 낸 날이기도 하다. 주요 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도 서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 행렬에 동참했다.

서남 홈페이지 캡쳐.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헌주 서남 부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서남 주식 45만598주 가운데 4만주를 1만980원에 장내 매도했다. 보유 지분은 2.09%에서 1.84%로 0.25% 줄어들었다. 이 부사장이 해당 매도로 손에 쥔 금액은 4억3920만원이다.

같은 날 이재훈 상무도 1만980원에 6만7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 상무는 지난 4일에도 8450원에 7만주를 장내 매도한 바 있다. 이번 매도 전까지 서남 주식 14만2000주를 보유하고 있던 이 상무는 두 차례에 걸친 매도로 14만주를 정리하면서 보유 주식은 2000주만 남게 됐다. 이 상무는 해당 매도로 13억2716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부사장과 이 상무는 지난 2021년 10월 27일 각각 22만주, 13만7000주를 스톡옵션 행사했다. 행사가는 1250원이다. 이 부사장은 이전에도 서남 주식을 몇 번 매도한 적이 있지만, 한 번에 1만주 넘는 물량을 정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두 임원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날은 서남이 회사 홈페이지에 ‘초전도체 테마주가 아니다’라고 공지한 날이기도 하다. 서남은 두 사람이 주식을 판 뒤인 7일 오후 4시 42분 공지를 올리고 ‘최근 주식시장에서 서남이 초전도체 관련주로 여겨져 집중되고 있는 상황은 우려스럽다. 현재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연구기관과는 어떠한 연구 협력이나 사업 교류가 없었음을 안내해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들이 회사에 오랜 기간 근무했던 주요 임원이었던 점도 주목된다. 이헌주 부사장은 올해 3월 말 기준 서남에 18년 재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부터는 서남의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재훈 상무는 올해 3월 말 기준 14년 동안 서남에서 일했으며 2009년부터는 초전도 소재 사업팀 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서남에 투자했던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현금화에 착수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21년 서남의 CB에 약 2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일 보유하고 있던 서남의 CB 50만1672주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지난달 31일 23만5000주를 장내 매도(권리공매도)했고, 1일 35만1000주를 매도했다. 전환 단가는 2392원이다. 이번 장내 매도와 CB 전환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지난 5월 9일 5.30%에서 이달 9일 2.14%로 줄었다. 현재 시점에는 전량 매도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서남 주가는 초전도체 테마를 타기 전 3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8일 장 중 1만54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6000원으로 고점 대비 절반 이상 빠졌다. 지난달 27일부터 초전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하기 전날인 이달 7일까지 서남의 주가는 316% 폭등하며 해당 기간 전체 증시에서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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