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의 꽃] 해바라기가 해를 바라보는 까닭은

박수현 기자 2023. 8. 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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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고원지대에 해바라기가 한창입니다.

해바라기 이름과 해의 연관성은 그리스어로 태양을 뜻하는 'Helios' 와 꽃을 뜻하는 'Anthos'가 합쳐진 해바라기의 학명 'Helianthus'뿐 아니라 영어명 'Sunflowe'r, 중국명 '向日花' 등 여러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해바라기의 꽃말은 낭만적으로는 당신만을 바라본다는 의미로 '애모', '숭배' 이지만 부정적으로는 '거짓된 부유함', '가짜 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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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해바라기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고원지대에 해바라기가 한창입니다.

강원도 태백시는 2005년부터 100만 송이 해바라기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해바라기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못해 장엄하기 까지 합니다.


해를 닮은 해바라기 이름에는 ‘해를 바라본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해바라기 이름과 해의 연관성은 그리스어로 태양을 뜻하는 ‘Helios‘ 와 꽃을 뜻하는 ‘Anthos’가 합쳐진 해바라기의 학명 ‘Helianthus’뿐 아니라 영어명 ‘Sunflowe’r, 중국명 ‘向日花’ 등 여러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해바라기가 하루 종일 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릴 때만 해를 향해 동서로 방향을 바꾸지만 꽃이 완전히 피고 줄기가 굵어지면 몸을 돌리지 않고 동쪽 한 방향 만 바라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오히려 무거워진 꽃의 무게로 아래로 기울어진 모습을 더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 다니는 것으로 오해해서인지 윗사람만 바라보며 아부하는 사람을 ‘~바라기’라 칭하기도 하고, 일편단심으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역시 해바라기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해바라기는 해를 상징합니다. 생긴 모양도 그러하지만 꽃이 해를 바라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강렬한 햇빛과 함께 해바라기를 감상하는 것도 그럴 듯 합니다.


해바라기는 꽃의 지름이 30cm 까지 자라는데 원산지인 중앙아메리카에서는 최대 지름 60cm 보다 더 크게 자라는 종도 있다고 합니다. 해바라기 꽃은 외견상 하나의 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수많은 꽃들이 꽃대 끝에 모인 모습이 마치 한 송이 꽃처럼 보일 뿐입니다. 이런 꽃차례를 ‘두상화서’라 하는데요 국화, 산토끼풀, 엉겅퀴, 민들레, 코스모스, 개쑥부쟁이, 산딸나무 꽃들이 해바라기와 같은 두상화서에 속합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해바라기 꽃은 하나의 꽃이 아니라 수십 개의 작은 꽃들이 모여 이루어진 군집체입니다. 각각의 꽃은 많은 꿀을 만들어내기에 꿀벌들을 불러들입니다.


해바라기는 유용한 식물 자원입니다.

씨앗은 주로 식용유를 짜내는데 사용하지만 간식이나 사료, 약으로도 쓰입니다. 해바라기 꿀도 유명세를 타는 데요 하나의 꽃 모양에 많은 꽃들이 모여 있다 보니 꿀도 많이 만들어 냅니다. 해바라기는 태양신을 섬긴 잉카제국의 후손인 페루의 국화이며 구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의 국화이기도 했습니다. 소련 해체 후 러시아는 캐모마일로 국화를 바꿨지만 같은 소비에트 연방에 있던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해바라기를 국화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경주 첨성대 옆에 조성된 해바라기 밭 풍경입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지어진 첨성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이니 만큼 해를 상징하는 해바라기와의 조화가 흥미롭습니다.


해바라기의 꽃말은 낭만적으로는 당신만을 바라본다는 의미로 ‘애모’, ‘숭배’ 이지만 부정적으로는 ‘거짓된 부유함’, ‘가짜 금’입니다. 부정적 꽃말은 태양신을 숭배하고 해바라기를 사랑한 잉카제국의 금을 약탈해간 스페인이 이룬 부유함에 대한 비난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해바라기가 복을 불러오거나 재물을 불러온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해바라기 사진이나 그림을 걸어두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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