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필름은 CG보다 더 실제적이고 위협적이다”[알쓸별잡]
오펜하이머는 굉장힌 드라마틱한 인물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다크나이트’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 등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필름 촬영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
10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이하 '알쓸별잡')에는 특별 게스트로 세계적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출연했다.
놀란 감독은 "굉장히 영향력 있는, 인기 방송이라고 들었다. 기대가 컸던 건 한국의 영화 팬들과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디지털로 영화를 촬영하는 시대에 필름을 고집하는 이유를 물었다.
놀란 감독은 “필름을 고집하는 이유는 필름의 화질과 질감이 눈이 보는 것과 비슷하게 세상을 포착하기 때문이다. 나는 관객이 현실의 감각을 느끼길 바란다. 이걸 시각효과게 적용하면 나는 최대한 실제로 찍으려고 한다. 그래픽보다 더 공감되고 실제적이고 위협적이고 무게감이 있다”고 답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장르영화가 아니라 오펜하이머 전기영화를 찍은 이유를 질문했다.
그는 “나는 영국에서 자랐다. 핵무기에 대한 공포가 컸다. 오펜하이머 이야기에 흥미가 있었다. 나는 복잡한 인물에 끌린다. 인간적인 결함을 가진 인물이 복잡한 상황에 부닥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수년간 연구한 끝에 그가 아주 드라마틱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나를 사로잡은 이미지나 아이디어는 원자폭탄 만들어지기 직전에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다. 오펜하이머와 과학자들은 트리니티 실험에서 지구의 대가기 불타고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굉장히 드라마틱한 순간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항준은 “한 가지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이거 녹화 끝나고 친한 척하면서 사진 찍어줄 수 있는지”라고 물었고, 놀란 감독은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촬영을 마친 후 장항준은 놀란 감독의 어깨에 팔을 걸친 채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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